유튜브, 음원에 유료화 모델 도입

[이버즈 - 최낙균 기자] 유튜브가 월 정액제 음원 스트리밍(streaming)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부터 떠돌던 소문이 실제 모습을 드러낸 것. 유튜브에 유료화 모델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튜브는 해당 서비스를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등 7개국에 먼저 내놓은 뒤 서서히 확대할 계획이다.

유튜브는 11월 12일 오는 17일부터 ‘유튜브 뮤직 키(YouTube Music Key)’를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대받은 이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 베타 서비스 형식으로, 당분간은 할인된 값인 7.99달러에 운영될 예정이다. 외신을 보면 유튜브는 해당 서비스를 진행하고자 소니 뮤직, 유니버설 뮤직, 워너 뮤직 등 거대 음반사 외에도 인디 음반사 2,000여 곳과도 음원 계약을 맺었다.

유튜브가 내세우는 뮤직 키의 첫 번째 장점은 광고 없는 음악 감상이다. 월 9.99달러(약 1만 원)만 내면 유튜브에서 뮤직 비디오를 볼 때 등장하는 광고 등이 아예 빠진다. 또 스마트폰의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거나 문자 메시지 등을 전송할 때도 스트리밍이 끊이지 않는다.

유튜브, 음원에 유료화 모델 도입

오프라인에서도 음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한 차별점이다. 스마트폰에 일시적으로 음악을 저장하는 오프라인 캐싱이 가능해 인터넷 연결이 끊기더라도 음악 재생은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유튜브, 음원에 유료화 모델 도입

또 뮤직 키에 가입하면 구글 플레이 뮤직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단돈 1만 원에 구글이 지닌 모든 음원 서비를 이용하는 셈이다. 구글의 설명으로는 추천 시스템을 지녀 유튜브 뮤직 키와 구글 플레이 뮤직 서비스 양쪽을 이용한 가입자 데이터를 분석해 취향에 맞는 음악도 추천한다.

유튜브의 이번 서비스 출시로 음원 스트리밍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시장은 스웨덴의 ‘스포티파이’와 프랑스의 ‘디저’, 애플 ‘비츠뮤직’, 아마존 ‘프라임’ 등 다양한 서비스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외신들은 유튜브 이용자가 월 10억 명임을 비춰봤을 때 이번 스트리밍 서비스로 한해 약 5억 달러(5,478억 원) 정도를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하는 상태다. 물론 무료 서비스에 익숙한 유튜브 이용자가 광고를 없애고자 유료 모델을 이용할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말이다.

최낙균 기자 nakkoon@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