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잘 팔릴까?" 말레이시아 가전시장 DB 구축 시작

‘습한 동남아시아에서 잘 팔리는 제품은 제습기가 아닌 가습기. 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중소 가전사들을 위한 해외 시장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지난해 독일에 이어 올해 말레이시아로 선정하고 사전 조사를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KEA 관계자는 “동남아시아가 습하기 때문에 제습기가 필요할 것 같지만 실제로 현지에서 에어컨을 많이 쓰기 때문에 제습기보다는 가습기가 팔리는 실정”이라며 “현지 조사를 통해 공기청정기, 안마기, 블루투스 스피커 등의 시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3~6일까지 진행된 사흘간 조사에는 현지 가정·매장 방문, 좌담회, 유통딜러 인터뷰 등이 포함됐다. 20~40대까지 세대수가 다양하고 쇼핑제약이 크지 않은 중상류층 4가구를 선정해 약 3시간 동안 연구원이 직접 이들 가정에 방문했다. 가정 내 환경과 제품 사용 관찰,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경력 3년 이상의 전문 제품 세일즈 담당자 인터뷰로 유통 전반에 대한 시장 조사와 고객 성향을 파악했다.

말레이시아 시장 DB는 자료가 정리된 후 내년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산업부와 KEA는 소비자 성향이나 가옥구조, 바닥 재질, 생활 패턴 등을 알 수 있는 정보를 한 데 모은 ‘인텔리전스 컨슈머 시스템’ 데이터베이스(DB) 플랫폼을 만들어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은 수년 전부터 지역별로 조사해 이를 제품 개발에 적용하고 있지만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이 같은 조직을 운영하기 역부족이었다. 이에 지난해 DB를 구축하고 유럽 3개국(영국, 독일, 프랑스)등 선진국 가전시장 현황, 주거환경, 매장 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계획했다.

다만 올해는 예산 부족으로 유럽이 아닌 말레이시아 시장을 선택하게 됐다. KEA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 중 시장 규모나 발전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가장 많이 꼽는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