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중소 협력사들과 함께 에너지 신산업 분야 진출에 팔을 걷었다.
한국전력은 분산형 전력망 축소모델인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공급 및 구축 사업자로 51개 중소기업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중소기업 기술로 한전의 전국 190여개 사업장을 채우겠다는 취지다.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은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해 활용하면서 건물 내 에너지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독립형 전력체계다. 마이크로그리드의 축소 모델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력과 각 기기의 전력 흐름 등 다양한 정보를 제어센터가 수집해 사용자에게 건물 전체 에너지 흐름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피크 전력은 5%, 연간 전력사용량은 10%를 각각 절감할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업체는 한전의 전국 29개 사업장에 총 2390㎾h 규모의 ESS와 689㎾ 태양광발전설비 등을 구축한다. 한전은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에 스마트그리드 기술 축적과 함께 다양한 사업 모델을 경험시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한전은 지난해 말 구리남양주 사옥에 첫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을 구축해 피크 전력 5%와 전력 사용량 9.6%를 감축한 바 있다. 올해 전국 29개 한전 사옥을 포함해 내년에는 175억원을 투입해 90개 사옥에 구축할 계획이다.
황우현 한전 SG&ESS처장은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주도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경제성 있는 사업 모델을 확대시킬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전 사옥의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고 중소 전문업체들은 풍부한 스마트그리드 사업 경험을 확보함으로써 해외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14년도 한전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구축사업자 선정 현황>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