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반기 채용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주요 기업들의 인·적성검사가 끝나고 면접 시즌이 진행 중이다. 기업에 따라서 면접 형태도 다르며 질문과 성격도 큰 차이가 있어 지원자들은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면접의 기본이자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소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펀미디어 조민혁 컨설턴트를 통해 1분 자기소개를 포함해 면접전형에서 꼭 기억해야 할 핵심전략 다섯 가지를 들어봤다.
◇기업의 미래를 고민하라
취업 면접 상황에서 말로 전달하는 간절함은 한계가 있다.
조 컨설턴트는 “최소한 면접을 볼 때 그 기업의 미래를 고민해 본 적이 있는지 반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현재에 일방적 칭찬을 하기보다 부족한 점을 분석하고 그것에 대해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미래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조 컨설턴트는 SK텔레콤에 입사한 한 구직자의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면접을 볼 때 당당히 아이폰을 쓴다고 말했다. 당시 SKT는 애플을 늦게 잡아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었다. 해당 구직자는 면접 자리에서 당당하게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애플을 좋아했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면 제가 이전 고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에 애플이라는 시장에 늦게 진출한 회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닙니까?” 이 대답을 듣고 면접관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조 컨설턴트는 지원자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면접관은 드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을 평가할 수 있는 시각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웅변’이 아닌 ‘설득’이다
조 컨설턴트는 면접을 설득하는 과정으로 표현했다. 그는 “설득을 위해 목적에 따라 말하는 방법을 바꿔야 하며 중심가치를 미래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구직자는 면접에 참여하는 태도를 보면 ‘청중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웅변’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조 컨설턴트는 “면접장에 들어와 면접관에게 인사를 건네고 자신의 우수한 면만 늘어놓고 있으니 그것이 어떻게 설득이 되겠는가”라며 “면접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1분 자기소개, 이것만은 주의하자
1분 자기소개에서 기억해야 할 점은 지나친 욕심을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소개에 자신이 나타내는 이미지를 너무 많이 제시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많은 것을 제시하고 말하려고 하면 오히려 자신의 말만 꼬일 뿐이다.
지원자는 하나를 말하더라도 논리 있게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또 자신의 경험을 말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조 컨설턴트는 “많은 구직자들이 1분 자기소개 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하지만 대부분 실제 경험을 통해서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험을 언급할 시 그 경험을 통해서 현재 자신이 어떤 모습이며 그 모습이 해당 기업에 어떻게 어필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1분 자기소개에서는 인사담당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 차승원 주연의 드라마 ‘시티홀’에서 차승원이 연설을 하는 장면이 있다. 차승원은 드라마에서 ‘1억원을 벌기가 쉬운가? 혹은 1억까지 숫자를 세는 게 쉬운가?’라며 연설을 시작한다. 이처럼 면접관의 관심을 살만한 질문 혹은 주제로 시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지원서류를 보면서 궁금해 하는 점들이 몇 개 있다. 그 점을 미리 지원자가 생각해두고 자기소개에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지원자 평가 두 가지 요소
조 컨설턴트는 면접관이 지원자를 평가할 때 고려하는 두 가지를 언급했다. 첫째, 이 사람이 정말 해당 기업에 관심이 있는 것인가? 둘째, 해당 기업에 얼마나 오래 근무하고자 하는가? 이 두 가지 질문의 공통점은 바로 그 사람이 얼마나 해당분야를 좋아하며 왜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관심도 없고 하기도 싫은 일을 하는 지원자는 효율도 없고 금방 퇴사할 직원을 뽑고자 하는 기업은 없다.
또 구직자들이 인·적성 검사를 통과한 후 자신의 반응을 통해 면접의 합격여부를 미리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왜 통과했지?’라며 의문을 조금이라도 갖는 사람은 불합격이고 ‘좋아, 다음단계다!’라는 사람은 합격이라는 것이다. 해당 기업 입사를 위해 준비를 얼마나 했는가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나뉜다는 것이다. 해당기업에 대한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면 면접에서도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좀 더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에 들어가고자 하는 지원자에게 현대자동차 공장은 어디에 있는지 물었는데 대답을 못한다면 ‘우리 회사에 관심이 있기는 한가?’라는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당신의 단점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면접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이 바로 ‘당신의 단점은 무엇인가’이다. 이처럼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의 서류 혹은 자기소개에서 해당 지원자의 단점을 언급할 수도 있다.
조 컨설턴트는 “단점을 부인하거나 핑계를 된다면 면접관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도 있다”며 “차라리 단점을 인정하며 그것을 장점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더 좋다”고 전략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학점이 좋지 않은데 왜 그런가?”라는 질문에 “저는 학점이 좋지 않지만 그 시간을 좀 더 저의 개발을 위해 다른 곳에 투자를 했습니다”는 식으로 단점은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어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할 때는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하는 것이 좋다. 면접이 막바지에 접어들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냐며 물어보는 일이 있다. 이때 이 질문만을 기다렸다며 명언이나 기타 미사여구가 들어간 좋은 말을 하려는 지원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미 그전에 모든 평가는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차라리 뻔한 멘트보다는 ‘면접을 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등 그때 그 면접장에서의 자신이 직접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
끝으로 조 컨설턴트는 “위에 언급한 것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원자의 밝은 태도와 자신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면접, 1분 자기소개는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이 들어주겠다는 것으로 의미 있는 자리인 만큼 멋지게 자신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