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소비 증가세 완화

최근 들어 전력 소비 증가 추세가 꺾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1~9월 전력 수요 증가율은 0.3%로 지난해 1.8%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 전력 효율 개선이 전력 소비 추세 완화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0년 이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력 효율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서비스업 원 단위는 각각 지난 2010년 0.191, 2011년 0.187, 2012년 0.184, 2013년 0.179로 계속 하락했다. 보급이 중단됐던 가스 냉방 확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교체 등으로 시작된 서비스업의 원 단위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2008년 이후 다시 악화되기 시작했던 제조업 전력 원 단위도 2011년 이후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총 전력 원 단위도 2011년 0.298에서 지난해 0.296으로 낮아졌다.

2011년 대규모 순환정전 이후 정부의 강도 높은 수요 관리와 절전 정책이 효과를 보였다고 연구원 측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전기 요금 상승, 수출 구조 변화에 따른 경제성장률 악화, 근무 일수 감소 등도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경연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에너지 다소비 업종 중심의 산업 구조지만 절전 캠페인, 전기 요금 상승, 근무 일수 감소 등 전력 수요 추세를 완화시키는 요인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안정적 전력 수급과 효율적인 설비 투자 결정을 위해서는 정확한 추세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