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부생들이 창업한 카이디어가 초저가형 3D프린터(모델명 뉴론)를 출시하기도 전에 100여대를 선주문 받아 관심을 끌고 있다.
카이디어(대표 차기룡)는 성운머티리얼이 자금을 출자해 40%대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50%는 학생들이 보유하기로 했다. 이 제품 개발에는 KAIST 학부생 4명(서석현 전산과 3년, 조성현 기계과 3년, 최종훈 기계과 2년, 김원회 기계과 2년)과 영국 옥스퍼드대 학생, 독일 제품 디자이너 등 총 6명이 참여했다.
KAIST 사회기술혁신연구소(소장 이홍규)는 17일 대전 리베라 호텔에서 산업체·바이어·3D 프린터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KAIST 학부생들이 개발한 ‘보급형 델타 3D 프린터’ 론칭 행사를 가졌다.
이 제품은 기존 수입산 대비 3분의 1 가격에 불과한 90만원대로 출시된다.
KAIST 학생들은 기존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멘델방식에 차별화를 주기 위해 델타방식 개발에 집중했다.
3D 프린터 출력구조는 크게 수평 출력구조를 가진 멘델방식과 수직 출력구조를 갖는 델타방식(삼각주)으로 나뉜다.
학생들은 먼저 부품을 자체 개발해 제품의 단가를 혁신적으로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품의 캐리지(운송담당 기기)를 베어링에서 자체개발한 부품으로 대체해 소음을 줄이고 고리형 가이드 연결 방식을 구슬로 바꿔 출력제품의 완성도도 높였다.
또 노즐과 베드의 평행을 맞춰주는 오토레벨링을 탑재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이와 함께 일반인도 쉽게 설계가 가능하도록 스마트폰 앱과 연동시켰으며 디자인도 독일에서 활동 중인 제품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제품의 세련미를 더했다.
제품개발에 참여한 서석현씨는 “자체 개발한 부품을 사용해 가격을 기존제품의 3분의 1로 낮추고 제품소음을 크게 줄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스마트폰 연동 앱을 개발함으로써 일반인도 쉽게 설계가 가능해 교육용이나 가정용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선주문은 지난 5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3D프린팅 코리아’ 전시회에서 이뤄졌다. 전남지역 G대학과 기업연구원 측에서 100여대를 선주문했다.
이홍규 KAIST 사회기술혁신연구소장은 “3D 프린팅 기술은 제3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만큼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지금은 시장 초기단계지만 조만간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