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설립안 `윤곽`...내년 4월 출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신설 예정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가칭) 설립 조직안

대전지역 정보통신기술(ICT)산업 육성을 전담하게 될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설립안 윤곽이 드러났다.

17일 대전시와 대전테크노파크(이하 대전TP)에 따르면 지역 정보기술(IT) 및 CT(문화기술)산업 활성화 및 효과적인 육성을 위해 전담기관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가칭)설립 계획안을 마련했다. 출범시기를 내년 4월로 잡고, 본격 추진한다.

이는 지역내 IT·CT산업 지원 및 육성 기관이 대전TP와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하 문화산업진흥원)으로 이원화돼 지원 효율성이 떨어지고, IT·SW 전담 조직 부재로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과 공모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점을 정면 극복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동안 지역 CT 전담 기관인 문화산업진흥원도 기업지원 경험 및 문화콘텐츠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개발 및 추진에 한계점을 드러냈다. 여기에다 IT분야 전담 조직 및 인력이 없어 문화콘텐츠산업과 IT 산업간 융합을 통한 신시장 창출에도 한계에 부딪혔다.

대전시는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에 근거를 둬 설립하고, TP IT산업육성기금 61억원(이자 포함) 등을 이관해 설립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연내 기관 설립 기본계획을 마무리하고 시 조례 개정 등을 거쳐 내년 4월 공식 출범시킬 방침이다.

이번 계획안에서 가장 주목할 부문은 기관의 뼈대가 될 신설 조직 구성이다.

대전시는 현 문화산업진흥원과 대전TP IT융합사업본부내 4개 조직(ICT기획, ICT사업, SW사업, 앱센터)을 합쳐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으로 새롭게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4부(ICT사업부, SW사업부, 문화콘텐츠사업부, 영상사업부), 1실(경영지원실), 13팀에 총 정원은 48명으로 정했다.

기존 2개 기관 체제에서 볼 수 없었던 모바일사업팀과 산학연지원팀, 문화콘텐츠사업부, 문화콘텐츠사업팀, 게임사업팀이 신설된다.

하지만, 이러한 대전시의 신설안에 대해 조직 이관 당사자의 불만이 예사롭지 않다.

신설 조직이 인력 충원 없이 물리적으로 문화산업진흥원과 TP의 몇 개 팀을 합치는 모양새라 당초 취지인 IT, SW, CT 등을 총괄 추진하는 ICT 전문기관의 위상에 맞는 조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일을 제대로 추진하려면 인력 증원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이관 대상인 대전TP 관련 부서 직원은 신설 기관으로 이관시 임금, 복지 등 처우가 현재보다 못하게 될 것이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신설기관의 뼈대를 문화산업진흥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 임금 체계상 문화산업진흥원보다 나은 대우를 받고 있는 대전TP 해당 직원은 이관시 문화산업진흥원의 임금 체계를 적용받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신설기관의 조직 체계가 현재 TP 조직체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럴 바에야 현재 TP에 남아있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TP 경영진측에서는 기존 대덕IT전용벤처타운 건물과 ICT 관련 시설 및 장비 등 자산을 신설 기관으로 이관해 기업지원을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현 계획안대로라면 TP 조직내 인력 만 신설기관으로 이관하고 나머지 지원 수단은 TP에 그대로 남게 됨으로써 인력과 지원수단이 유리돼 자칫 ‘절름발이’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신설기관내 기획단 설치 문제도 수면 위로 부상했다.

대전TP내 이관 대상자는 미래창조과학부 1·2차관, 문화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를 연계하고 신규 사업 발굴 및 조직 정책 수립을 위한 컨트롤타워로서의 기획단 설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용구 대전시 신성장산업과장은 “ICT 관련 건물과 시설, 장비 이관 문제는 산업통상자원부, 미래통상자원와 협의를 거쳐야 할 사안이다. 인력 충원 문제는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라 최소한의 예산으로 효율적으로 추진하려 한다”며 “이관 대상 직원의 임금 및 처우 문제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