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긴터널에서도 위치정보 정확하게 분석해주는 반도체 나왔다

지하 대형쇼핑몰에 자동차를 운전해 들어가면 내비게이션은 무용지물이 된다. 최근 출시하는 자동차에 탑재한 일부 순정내비게이션은 그나마 자동차 속도에 맞춰 진행하는 모습을 표시해 주지만 일반 내비게이션은 위성신호를 받지 못해 먹통이 되는 일이 적지 않다. 몇 년 후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자동차에 움직임과 방향, 고도를 감지하는 세 가지 센서를 집약한 반도체를 적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유블럭스가 출시한 고성능 실내외 포지셔닝 모듈 `NEO-M8L`
유블럭스가 출시한 고성능 실내외 포지셔닝 모듈 `NEO-M8L`

스위스 산업·통신 모듈 및 칩 전문기업인 유블럭스는 모션과 방향, 고도센서를 한 곳에 모아놓은 차량용 추측항법(ADR:Automotive Dead Reckoning) 모듈인 ‘NEO-M8L’을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모듈은 자체 최신 포지셔닝 플랫폼인 ‘유블럭스 M8’에 자이로센서와 가속도계를 통합해 실내외에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가 지하나 긴 터널에 들어가더라도 바퀴의 움직임과 방향, 도로 경사도 등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김수한 유블럭스코리아 지사장은 “자동차를 운전하다보면 지하주차장이나 고가차도에 있을 때 내비게이션이 잘못 인식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 모듈을 적용하면 고가도로나 고층빌딩 사이, 지하주차장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블럭스가 선보인 NEO-M8L 모듈은 크기 12.2×16.0×2.5㎜며 차량 속도정보와 모듈 안에 장착된 센서를 이용해 위성신호가 수신되지 않거나 엔드 디바이스 설치각도가 올바른 방향으로 설치되지 않아도 정밀한 3차원 포지셔닝이 가능하다.

유블럭스는 이 모듈을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일렉트로니카 2014에서 시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가를 위한 샘플과 평가키트는 오는 12월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토마스 닉 유블럭스 제품전략 부문 부사장은 “운전행태 기반 보험이나 도난 차량 회수, 혼잡통행료 징수, 차량 관리, 응급 서비스 분야는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포지셔닝 기능이 필요한데 NEO-M8L 모듈은 자체 센서를 사용해 위성 수신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상황에서 정확한 위치를 계산할 수 있어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