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에 착륙한 유럽우주국 ESA의 탐사선 로제타는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접근하면서 알게 된 게 있다. 혜성이 특유의 노래를 우주 공간에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혜성 환경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의 진동 형태로 혜성이 노래하는 것을 발견한 것.
ESA에 따르면 이런 혜성의 노래가 내는 주파수는 40∼50mHz다. 보통 사람은 너무 낮아서 들리지 않는다. 사람의 귀가 들을 수 있는 건 20Hz에서 20kHz 사이다. 이런 혜성이 내는 소리를 사람이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해 1만 배로 주파수를 높였다.
로제타에는 부품 5개로 이뤄진 RPC(Rosetta Plasma Consortium)가 탑재되어 있다.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을 둘러싼 플라즈마 환경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한 장비다. 플라즈마는 물질이 이온화된 상태로 전류와 자기장을 갖고 있다. RPC는 예를 들어 태양으로부터 방출되어 차례로 오는 플라즈마와 혜성 활동 변화, 혜성과 태양풍의 상호작용 등을 조사할 수 있게 설계했다.
지금은 혜성에서 방출하는 공간의 진동 구조가 물리학적으로 정확하게 알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혜성 활동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혜성이 우주로 중성입자를 방출하고 이런 이온화 과정에 의해 전하를 띤 입자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역시 지금까지 우주 탐사선이 포착한 행성에서 방출된 전자기 진동을 들을 수 있는 페이지를 개설해놓고 있다. 로제타가 촬영한 혜성 사진은 여기,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