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비상경영 체제 돌입

남부발전이 올해 400억원대 순손실을 예상하고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비상경영에 돌입한다.

한국남부발전(사장 김태우)은 지난 17일 ‘전사 영업이익 향상 및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KOSPO 비상경영 대책회의’를 본사 비전룸에서 열었다.

대책회의에서 전 임직원은 고강도 비용절감 등 경영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모든 역량을 결집키로 했다. 신성장동력 창출과 생산성 향상 방안 마련으로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올해 남은 예산 1002억원을 전액 회수해 중요성이나 시급성 등을 고려해 1주일 단위로 재배정키로 하는 등 예산 절감을 효율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영업이익 개선 TF 추진, 사업소 내부 평가제도 운영으로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 방안도 발굴하기로 했다. 사택 등 비수익자산을 매각해 810억원가량의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전력 공급 안정성과 연관이 낮은 공사, 용역, 행사 등을 최대한 억제해 추가로 614억원의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남부발전의 비상경영은 최근 전력수급 안정으로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가동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부발전은 전체 설비의 54%를 LNG발전소가 차지하고 있어 타 발전사 대비 재무구조가 취약하다. 게다가 계통한계가격(SMP) 하락으로 이익이 감소하고, 신규 발전설비 증가와 전력수요 증가 둔화까지 겹쳐 400억원대 순손실이 전망된다.

김태우 사장은 “국내 전력수급 안정화로 발전설비 이용률 하락과 매출액 감소 등이 예상돼 역대 가장 어려운 경영환경이 될 것”이라며 “비상경영 실천을 통한 경영 효율화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