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표준특허 100건 중 대한민국은 고작 4건”

우리나라 기업이 국제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기술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특허청에 따르면 국제표준화기구(ISO) 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선언된 스마트그리드 표준특허는 총 100건으로 이 중 우리나라는 총 4건을 보유해 세계 7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23건, 프랑스 12건, 일본 9건, 벨기에 8건, 스위스 5건, 한국 4건, 중국 3건, 오스트리아와 영국이 각 1건으로 집계됐다.

기술별로는 공장·빌딩 자동화기기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와 전력제어기기의 제어정보를 실시간 교환하도록 지원하는 통신 프로토콜인 필드버스 표준이 44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교류전력 배전을 적당한 전압으로 바꿔 전달하는 변전소의 자동화 및 이중화 표준이 19건, 스마트홈 구현을 지원하는 홈 자동화 프로토콜이 15건이었다.

표준특허 보유기업 중에는 스마트그리드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는 ABB, 지멘스, 슈나이더 등 글로벌기업이 필드버스, 홈자동화 등 분야에서 모두 43건의 표준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슈나이더·시스코 등 기업이 연합한 ODVA(Open DeviceNet Venders Associatin)가 필드버스 및 변전소 이중화 분야에서 19건, ABB·지멘스 등 기업이 참여한 KNX(Konnex Association)가 홈자동화 분야에서 8건의 표준특허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체 기술개발 뿐만 아니라 기업 간 기술협력으로 표준특허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필드버스 표준 3건, 연료전지 표준 1건 등 총 4건에 불과해 보다 적극적인 기술개발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신용주 특허청 전력기술심사과장은 “우리 기업이 치열한 표준특허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국제표준 특허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별 스마트그리드 표준특허 확보 현황

“스마트그리드 표준특허 100건 중 대한민국은 고작 4건”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