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우 두산중공업 상무는 20여년을 공장에서 근무한 현장 전문가다. 2009년 에너지·온실가스 관리를 총괄하면서 그간 쌓은 노하우로 에너지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당시 두산중공업의 에너지 비용은 연간 1000억원. 게다가 매년 60억원 넘게 비용이 늘어나고 있어 회사 실적과도 직결되는 사안이었다.
![[2014 에너지절약촉진대회]산업포장/정한우 두산중공업 상무](https://img.etnews.com/photonews/1411/627033_20141119132020_027_0001.jpg)
정 상무는 우선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 동원해 고효율 기술, 손실 차폐, 배열 회수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가열로, 열처리로 압력과 연비를 조정해 연간 33억원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모니터링 시스템(GEMS)도 구축했다. 연료비 절감을 위해 부생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했다. 굴뚝에서 새어나가는 에너지도 잡았다. 밖으로 나가는 열을 차단하고 반도체 센서를 이용해 배출 가스를 실시간으로 조정하면서 누출되는 손실도 막았다. 절감 비용만 약 40억원이다. 특히 가열로, 열처리 원단위는 15%를 개선해 투자비 상환 시점인 2020년까지 절감 누계액이 86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장에서 시스템이나 연료 전환에 따른 불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맞춤식 교육으로 해결했다. 112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은 정부 지원으로 풀어냈다.
성과는 적지 않다. 절감액은 당초 목표인 연간 130억원보다 많은 14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 업종으로는 유일하게 배출권 거래제 우수기업으로 표창을 받았고 온실가스·기후변화 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온실가스 사전감축량 10만톤을 확보해 내년부터 시행되는 배출권 거래제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