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이 2014년 에너지절약촉진대회에서 금탑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금탑훈장은 2006년 허원준 당시 한화석화 사장 수상 이후 8년 만이다. ‘엔지니어 출신 내부 승진 1호 사장’으로 유명한 손 사장은 석유화학공장 경쟁력의 원천을 에너지 절감이라고 말한다.
![[2014 에너지절약촉진대회]금탑훈장/손석원 삼성토탈 사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4/11/19/article_19162841725116.jpg)
삼성토탈이 최근 5년간 총 2600억원을 에너지 절약형 설비 구축에 투자한 배경도 손 사장의 믿음과 무관하지 않다. 회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2009년 대비 총 8만3000 석유환산톤(TOE), 금액으로는 730억원을 절약했다. 삼성토탈은 회사 출범과 함께 에너지 절약에 전사 역량을 기울여 왔다. 1997년 업계 최초로 방향족 공장 운영에 들어갔지만 공급과잉과 IMF 외환 위기를 맞았다. 방향족 공장의 원가 중 15~20%는 에너지 비용이었다. 원료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조절이 불가능했다.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었다. 연구 끝에 ‘핀치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버려지는 폐열을 회수해 다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간 200억원을 절약했다.
삼성토탈의 에너지 절감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단위 공장별로 목표를 수립한뒤 에너지 절감 과제를 실천하고 절감 방안을 제안한다. 손 사장은 현장 엔지니어 시절부터 모든 직원에게 학습과 자기계발을 강조해왔다. 에너지 절감 목표를 실천하고 절감 방안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리 부서에서는 단지 전체 및 공장별 에너지 현황을 관리하는 ‘에너지최적화관리시스템(EMOS)’을 도입해 공장의 에너지 비용과 제품 생산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유틸리티 사용량 및 최적 스팀 밸런스를 관리한다. 이를 통해 연간 23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다. 외부 전문기관의 진단을 받아 2012년 한 해 동안 73건의 에너지 절감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연간 559억원 상당의 비용을 아끼는 효과를 거두었다.
제안 제도는 창사 초기 도입했다. 직원 참여가 활발하도록 2002년 웹 기반 제안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보완을 거쳐 제도를 완성했다. 모든 제안은 7가지 등급으로 나누어 관리한다. 1등급 제안 중 심사위원회를 거쳐 특별 수상자로 선정되면 최대 2000만원의 포상금을 수여한다. 지난해 모든 임직원이 한 가지 이상 제안했으며 총 14만687건이 접수됐다.
손 사장은 “모든 임직원이 동참해 세계 경기 침체 및 외환위기라는 절박한 경영 환경을 에너지절감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