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손보가 확정금리형 연금저축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확정금리형 상품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 5월 내놓은 확정금리형 연금저축보험 ‘더케이(The-K) 더모아연금보험’을 출시 후 한달여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이 상품은 연 3.75%의 확정금리를 적용한 유배당 연금저축보험이다. 출시 당시 시중의 연금저축 중 최초의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전업사였던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로 인한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지난 4월 종합손해보험사로 나섰다. 5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자동차보험 비중을 50%로 줄이고 연금보험, 장기보험 비중을 20~30%로 올릴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내걸었던 대표 상품이 확정금리형 더모아연금보험으로 회사는 연말까지 이 상품을 팔 예정이었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출시 때 내부적으로 목표치만 달성하면 판매를 중단키로 계획했다”며 “생각보다 호응이 컸고 저금리 탓에 회사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컸다”고 밝혔다.
이로써 보험업계의 연금저축보험 상품 중 확정금리형은 사라지게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확정형 상품으로 인한 생명보험업계의 부진 때문에 확정금리형이라면 다들 혀를 내두른다”며 “저금리 탓에 연동금리형 상품의 공시이율도 계속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