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14개사가 일본 글로벌 IT기업과 벤처캐피털을 상대로 투자유치와 사업 제휴에 나섰다. IT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선 일본의 최근 분위기와 맞물려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20일 KOTRA는 일본 딜로이트 토마츠와 함께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일본 IT업계가 찾고 있는 신규 아이템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 14개사에 대한 피칭과 사업 상담을 실시했다.
딜로이트 토마츠는 세계 최대 회계법인인 딜로이트 토쉬 토마츠 그룹 계열사로 일본 내 다양한 스타트업, 대기업, 지원기업 및 기관, 미디어 간 플랫폼 구축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이번에 참가한 국내 스타트업은 지난해와 올해 지원기업 중 유망한 기업을 엄선했다.
신세계와 단체급식 수요조사 서비스를 진행하는 엄청난벤처를 비롯해 스마트폰 알람 앱으로 유명한 말랑스튜디오, 배달어플인 메쉬코리아, 뇌파기기 업체인 소소, 보안시스템 업체 화림I&C 등 참가 업체들도 다양하다.
그동안 국내 스타트업이 투자유치를 위한 피칭 위주의 전략을 구사했다면 이번 행사는 투자유치는 물론이고 사업 제휴에 초점을 맞춘 심층 상담과 함께 꾸며졌다는 점에서 더 큰 성과를 보였다.
실제 뇌파기기 업체인 소소는 일본의 학원 체인 운영 기업인 쇼난제미날로부터 추가적인 자료 요청과 샘플 오더를 받았으며 파일럿 체험을 추진키로 했다. 쇼난제미날은 뇌파 디바이스를 활용한 그룹 레슨 평가와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보인 텔로스월드와이드는 모바일 기기 유통기업인 ADTEC사로부터 일본 인기 양판점 FRANC FRANC에 납품하겠다는 요청을 받았다.
배달앱 업체인 메쉬코리아는 LINE(라인)으로부터 신규 준비 중인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배달 서비스인 ‘LINE와오’ 서비스 활용을 제안했다.
신혁 엄청난벤처 팀장은 “피칭 네트워킹 세션과 VC·IT기업과의 심층 상담이 병행돼 전반적인 분위기 파악, 제휴선 발굴, VC 발굴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었다”며 “투자유치 및 일본 진출의 방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일본 ADTEC 관계자는 “한국 스타트업은 사업 아이디어가 다양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매우 흥미롭다”며 “일본 문화 및 비즈니스 환경을 이해하고 좀 더 가다듬으면 진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KOTRA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일본 내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기업, 벤처캐피털, IT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유망 기업 발굴, 교육, 피칭, 네트워킹, 심층상담 등 전 프로세스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IT 스타트업의 일본 시장 안착 성공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사카(일본)=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