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한일 ICT비즈니스 교류회에서 90억원 규모의 디지털 사이니지 공급계약을 체결한 남행우 스카이시스템 사장의 말이다.

스카이시스템은 이번 행사에서 연간 매출에 맞먹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하는 제품은 일본의 IT전문 A기업을 통해 일본 도로공사에 납품된다. 또한 내년 2월에는 도쿄에 위치한 이 회사 1층에 쇼룸도 열기로 했다.
스카이시스템은 A사 이외에도 일본 내 관공서에 공급 채널을 갖고 있는 다른 기업과의 협상도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남 사장은 최근 사업을 접을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8년 전부터 운영하던 공장도 두 달 전 매각할 정도로 사업이 좋지 않았다.
남 사장은 “부도 직전까지도 갔었다”며 “이번 한일 ICT비즈니스 교류회 참석도 포기한 상황이었다”고 최근까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속적으로 일본 내 비즈니스를 위해 신뢰를 쌓아 왔지만 결정적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면 결실을 맺지 못할 뻔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해외 비즈니스 상담회 현장에서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중소기업에 적지 않은 성과다.
이번 스카이시스템의 계약에는 KOTRA의 결정적인 역할이 있었다. 남 사장이 그동안 일본에 기울인 노력을 아는 KOTRA IT사업단 직원이 직접 회사를 방문, 전시 참여를 독려한 것이다.
남 사장은 “일본은 올림픽 준비 등을 앞두고 디지털 사이니지 등 IT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 회사 비즈니스도 한국보다 일본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사카(일본)=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