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해 활동량이나 에너지 소비량을 분석한다. 분석된 결과를 기반으로 현재 건강상태를 진단, 식이요법이나 운동 처방을 진단 받는다. 필요한 경우 응급병원과 연계해 응급 상황에 대처한다. 늘 소지하다 갑작스러운 부정맥 증상이 발생했을 때 이를 측정해 데이터를 미리 정해 놓은 병원으로 전송한다. 전송 받은 데이터를 분석, 이용자 건강상태를 파악해 약을 처방한다. 필요하면 병원 진료일정을 바로 예약한다.
세계적으로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가 쏟아진다. 간단한 몸 상태를 측정하는 서비스 수준을 넘어 측정 데이터를 의사에게 전달, 약과 치료 처방을 받는 양방향 서비스로 확대된다. 급성장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을 놓고 다국적 헬스케어 기업을 비롯해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기업, 인터넷 기업 등이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도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아 한계가 많다.
◇2017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230억달러
세계적으로 모바일 기기 이용이 급증하면서 모바일 헬스케어가 떠오른다. 2018년이면 모바일 기기 이용자 수가 4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구 고령화 현상도 모바일 헬스케어가 대두된 배경이다. 건강보험에서 노인 의료비 비중은 2007년 28.2%에서 2011년 33.3%로 증가했다. 개인별 소득대비 의료비 지출 비율도 60대가 21.5%로 높다.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도 확대된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오는 2017년에는 230억달러(25조5852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영국 등 유럽과 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가 각 30%의 시장을 차지할 전망이다. 선진국은 헬스 모니터링 분야로, 개발도상국은 진단·처지 분야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헬스케어 의료관련 앱 다운로드 수는 지난 2012년 4400만건에서 2016년 1억4200만건으로 급증할 것으로 본다. 2015년이면 세계 5억명 이상의 스마트폰 보유자가 의료용 모바일 앱을 이용할 것이라는 분서도 나온다. 지난해 16억달러 규모였던 피트니스와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도 급성장해 2016년에는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등 모바일 헬스케어 성공사례 나와
미국을 중심으로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성공사례도 전해진다. 2011년 첫 선을 보인 맞춤형 질의응답 서비스인 ‘헬스탭(HealthTap)’이 대표적이다. 이용자가 의사에게 질문을 올리면 실시간으로 답변을 받아보는 서비스로 6만2000명의 의사가 참여한다.
커뮤니티 기반 플랫폼에서 1억명 이상의 이용자가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는다. 서비스 핵심은 △의료 소식과 의료 애플리케이션(앱) 추천 △의사 상담과 처방 △맞춤형 건강체크 제공 등이다. 월 99달러를 비용으로 지불하고 가족 1명을 더할 때마다 10달러를 추가 지불한다. 정기 가입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초기 상담 위주로 제공하다 진료 영역까지 넓힌 경우다. 가족단위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당뇨병 관리 서비스인 ‘월독(WellDoc) 블루스타(BlueStar)’도 각광 받는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초 승인을 받았다. 민간 의료보험도 적용된다. 의사 처방을 받은 사람만 사용 가능한 이 서비스는 △개인별 건강관리 △분석을 통한 처방 조언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미국 올스크립트 전자건강기록(EHR)과도 연계해 의사에게 진단이나 처방 결정을 내리는 조언을 한다. 조지 워싱턴 대학 메디컬센터와도 협업한다. 서비스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음에도 불구, EHR 연동과 FDA 승인, 보험회사 보험 적용 등 강점을 갖고 있다.
◇원격의료 불법인 국내, 제대로 된 서비스 없어
국내서도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이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을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해 대대적 투자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S5 시리즈에 S헬스 기능을 탑재했다. 기어, 헬스 체중계 등 헬스케어 기반 서비스를 준비한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 의료구축 사업을 위한 다양한 모바일 솔루션 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서울대병원 합작사인 헬스커넥트 통해 ‘헬스온’ 서비스도 만들었다. KT도 u헬스센터를 중심으로 공공 보건의료 서비스와 지자체 별 서비스 모델 사업을 추진한다.
그러나 국내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의 핵심인 원격의료가 국내서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원격으로 건강 데이트를 전송, 처방을 받는 행위 자체가 불가능하다. 분당서울대병원이 만성질환자를 위해 가정에서 수시로 심전도 등을 측정, 병원에 데이터를 보내 건강관리와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상용화를 못하고 있다.
국내에선 모바일 헬스케어 앱 기능이 일부에 한정돼 있다. 대부분 행동 추적기능을 활용한 피트니스 분야에 집중돼 있다. 의학분야 앱은 병원과 소통하는 정도며 진단·치료·경과관리 등 관련 앱은 없다. 환자안전과 데이터보호, 보안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개발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모바일 헬스케어 통한 의료 데이터 통합관리도 미흡한 현실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모바일 헬스케어=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건강관리뿐 아니라 데이터를 전송, 문자메시지 등으로 진단 결과를 알려주고 약·치료 처방을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개인 건강지침시스템, 건강정보와 약복용 알람 등 모바일 기기와 연결된 애플리케이션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