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예이츠 미국 스크립스연구원 박사 "연구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된다"

“연구원들은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 됩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을 시도하면서 계속 도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에 따른 지원도 해야겠지요.”

21일까지 열리는 제3회 KBSI 분석과학국제콘퍼런스에 첫 번째 기조강연자로 참석한 미국 스크립스연구원 존 예이츠 박사가 정광화 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을 비롯한 정재준 자기공명연구단 책임연구원, 김진영 질량분석연구부 책임연구원, 두 번째 기조 강연자인 미국 UCLA 마크 코웬 박사와 나눈 대화의 한토막이다.

20일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주최한 분석과학국제콘퍼런스에 앞서 진행한 좌담회에서 정재준 책임, 마크 코웬 박사, 정광화 기초지원연구원장, 존 예이츠 박사, 김진영 책임연구원(왼쪽부터)이 기념촬영했다.
20일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주최한 분석과학국제콘퍼런스에 앞서 진행한 좌담회에서 정재준 책임, 마크 코웬 박사, 정광화 기초지원연구원장, 존 예이츠 박사, 김진영 책임연구원(왼쪽부터)이 기념촬영했다.

이들 5명은 20일 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실에서 50분간 분석과학을 포함한 과학기술계 동향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좌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예이츠 박사는 KBSI에 대해 “다양한 분야 과학자들이 의견을 활발히 교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기술적, 학문적인 변화의 속도가 빠른 만큼 세계적인 연구소 방문과 연수제도의 활성화, 국제학회 참석 등을 통해 새로운 정보에 친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이츠 박사는 질병과 환경변화에 의해 야기되는 단백질의 변화를 보고, 질량분석기와 생물정보학을 이용한 프로테오믹스 기법을 사용해 세포내 단백질의 기능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세포 및 조직 등에서 추출된 단백질을 가수 분해한 후, 생성된 수십만의 펩타이드를 빠르게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최신 질량분석기법을 개발 중이다.

이어 마크 코웬 박사는 “창의적인 연구는 본인의 연구분야 밖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루어 내는 경우가 많다”며 “공통적인 연구주제를 하나 정해 공동 해결하는 방법이 좋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방법이 공동연구를 촉진하고 궁극적으로 창의적인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정광화 원장이 이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달라고 하자 코헨 박사는 “예술가와 같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며 “미디어 아티스트인 빅토리아 UCLA 교수와 서로 뇌파를 동일화하는 작업을 했는데, 동일화되면 같은 색의 빛을 발하게 하는 일종의 행위 예술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웬 박사는 “과학 지식과 기술의 축적으로 최근 연구자들은 자신이 연구 분야를 깊이 파고들 수밖에 없다”며 “그럴 경우 주위 동료가 하는 연구나 다른 분야 연구 흐름을 놓치기 쉽다”고 덧붙였다.

코웬 박사는 또 “과학자들은 사회과학과 인문학 분야에서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과학도 결국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므로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웬 박사는 신경과학(neuroscience) 전공으로 물질적인 뇌와 정신(mind)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제3회 분석과학국제콘퍼런스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영국, 네덜란드, 호주, 일본, 대만 6개국 분석과학 석학 등 400여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