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해커 활동을 그대로 기록하고 보존하는 ‘컴퓨터 블랙박스’가 개발됐다.
소테리아시스템은 미국 조지아 공대 호텔에서 신제품 ‘서버 블랙박스’를 발표했다.
소테리아시스템 창업자 김종만씨는 서울대 공대 졸업 후 LG전자를 거쳐 조지아 공과대학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에서 후학을 지도했다.
김종만씨는 “하드웨어에 장착해 해커 활동을 기록하는 모듈 형식의 제품은 `서버 블랙박스가 최초”라고 말했다. 그는 약 2년 반 동안 사재와 지원금을 합쳐 100만 달러를 투자해 서버 블랙박스 개발에 성공했다. 서버 블랙박스는 항공기 블랙박스와 비슷하게 해커뿐만 아니라 회사의 내부 최고 책임자라도 모든 정보를 지울 수 없도록 설계됐다.
그는 “사이버 공격이 지능화·조직화하는 추세에서 해커들이 교묘하게 시스템에 침입해 침투 흔적을 지우고 빠져나가는 일이 다반사”라며 “언제, 어떻게 해킹을 당했는지 모르는 일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이버 범죄 재판에서 해커의 침입과 활동 경로는 문서에 작성된 글자로만 확인됐으나 모든 기록이 담긴 서버 블랙박스를 사용하면 영상으로 시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테리아 시스템은 이 제품이 해커의 주요 공격 대상인 은행과 공공기관 컴퓨터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며 정보의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점 덕분에 병원 의료기록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