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버즈 - 김태우 기자] 현재 국내 LTE의 이론적인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225Mbps다. 이통사들은 ‘광대역 LTE-A’라는 이름을 붙여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보다 2배 빠른 최대 450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모뎀을 11월 20일 퀄컴이 발표했다. 5세대 LTE 멀티모드 모뎀으로 ‘고비 9x45’ 시리즈에 해당된다.
어떻게 450Mbps 속도를 만들어 낼까? LTE에서는 10MHz 대역폭 기준으로 최대 75Mbps의 다운로드 속도가 나온다. 이 대역폭을 20MHz로 늘리거나, 2개의 주파수를 합치는 주파수 집성기술, 즉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20MHz로 만드는 방법을 쓴다. 이럴 경우 150Mbps가 된다.
광대역 LTE-A는 20MHz 주파수와 10MHz 주파수를 CA로 묶은 것이다. 30MHz를 만든 것. 75 x3 = 225Mbps가 된다. 여기에 쓰인 모뎀이 고비 9x35다. 고비 9x35는 정확히는 최대 300Mbps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게끔 설계됐다. 300Mbps 속도를 내려면 광대역 주파수 2개를 CA로 묶어야 하지만, 국내서는 다소 힘들다.
고비 9x45는 광대역 주파수 2개를 묶을 수 있던 기존 모뎀을 3개로 끌어올린 것이다. 즉 20Mhz 광대역 주파수 3개를 CA로 묶을 수 있다. 60MHz의 주파수를 허용하게 된다. 75 x 6 = 445Mbps가 된다. 여기에 업로드는 2개의 주파수를 묶을 수 있게 되어, 최대 10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LTE 카테고리 규격으로 10에 해당한다.
사실 20MHz 광대역 주파수를 3개 묶을 수 있는 제품은 이미 발표된 바 있다. 스냅드래곤 810, 808에 통합된 모뎀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300Mbps까지만 허용해 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퀄컴은 2015년에 고비 9x45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국내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 225Mbps의 광대역 LTE-A를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내년 초에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 300Mbps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300Mbps는 스냅드래곤 810이 나와야 한다.
LTE망이 가장 고도화된 곳이 한국이기는 하지만, 고비 9x45가 나오더라도 450Mbps를 쓰기는 어렵다. 지금 이통사들은 3개의 주파수를 가지고 있거나 3G를 LTE로 전환해 3 밴드를 마련하려고 하지만, 20MHz의 광대역 주파수는 1개씩만 보유하고 있다. 2번째 광대역 주파수를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 보유한 주파수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이통사는 매년 LTE 다운로드 속도를 끌어올려 왔는데, 내년 300Mbps 이후 어떻게 주파수 정책을 가져갈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고비 9x45 모뎀과 함께 퀄컴은 2세대 RF360 엔벨롭 트래커(Envelope Tracker) QFE3100을 선보였다. 이전보다 기판 면적이 30% 작아져 전력 효율이 높아졌으며, 향상된 보정(calibration) 및 구현 툴을 제공해 제조업체들이 더욱 간편하게 엔벨롭 트렉킹을 디자인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제품도 내년 출시된다.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테크놀로지 총괄 부사장 겸 QCT 공동 사장은 “5세대 LTE Category 10 기술을 포함한 퀄컴의 커넥티비티 솔루션의 확대와 QFE3100을 통해 저전력으로 가장 빠른 LTE-A 네트워크에서 끊김 없이 구동되는 더 효율적인 모바일 단말기 출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비 9x45는 2세대 20나노 공정을 적용했으며, TDD 및 FDD 망에서도 CA를 구현한다. 이외에도 DC-HSPA, EVDO, CDMA 1x, GSM 및 TD-SCDMA 등 주요 통신 기술과 호환하며, 주요 RF대역과 주파수 대역 조합을 모두 지원한다. GPS, 글로나스(Glonass), 바이두(BeiDou), 갈릴레오를 비롯한 주요 위성 항법 시스템 지원과 LTE 브로드캐스트와 VoLTE, LTE 듀얼 심(SIM) 기능을 제공한다.
김태우 기자 tk@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