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돌파했다. 특허소송으로 공급이 끊긴 애플에 모바일 D램 납품을 재개한 것이 주 원인으로 해석된다.
21일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에 17억5700만달러 규모의 모바일 D램을 출하해 직전 분기보다 매출액을 18.4%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2분기 45.4%에서 3분기에는 50.7%로 5.3%포인트 높였다.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는 전분기보다 매출이 2.5% 줄었다. 3위 마이크론(미국)은 10.9%나 감소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삼성이 하이닉스의 거의 두 배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은 애플의 공급 체인에 돌아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대한 주문량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23나노미터 LPDDR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모바일 D램 제조업체 중 가장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디램익스체인지는 평가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25나노미터 공정 전환과 LPDDR3 생산 비중이 늘어나면 4분기에는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 나눠본 모바일 D램 점유율은 한국 업체가 78.4%다. 시장의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어 미국 업체가 19.0%, 대만 업체가 2.6% 순이다.
한국 업체의 모바일 D램 시장점유율은 일반 D램 시장 점유율(69.7%)보다 훨씬 높다.
한편 3분기 모바일 D램 시장은 전분기보다 6% 성장한 34억6000만달러로 추정됐다. 이는 전체 D램 시장의 약 29% 수준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