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강자 한국, 中 정수기 수출 꿈틀꿈틀

국내 정수기 업계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두주자인 코웨이는 중국 공략을 위한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코웨이 관계자는 “생활습관이나 집구조 등 한국과 차이가 있어 중국향 제품을 만들기 위해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LG전자 해외 영업 담당 임원을 전무급으로 영입한 것은 중국에 정수기 수출을 제대로 시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물 강자 한국, 中 정수기 수출 꿈틀꿈틀

코웨이의 해외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현지 법인 사업과 외국계 ODM 제품 개발·수출이다. 코웨이는 중국·말레이시아·미국·태국에 현지 법인이 있는데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1팀 4법인 형태다. 이를 총괄하는 사업본부장으로 김용성 전무를 영입했다. 김 전무는 전 직장인 LG전자에서 중국법인 북경 법인장으로 일한 경력이 높게 평가됐다. LG전자에서 정수기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법인 사업 외에 글로벌기업의 공기청정기 ODM을 맡아 중국시장에 수출하고 있는데 현재는 중고가 제품위주로 공급하고 있다. 코웨이가 중국향 공기청정기로 야심차게 준비한 제품은 최근 판매가 시작됐다. 지난 4월 홍콩전자전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제품은 공기를 양쪽으로 흡입해 실내 공기를 빠르게 정화시킨다. 중국의 공기질 상황에 맞게 한국 제품보다 공기정화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겨울 시즌이 중국에서도 피크이다 보니 연말연초 성과를 봐야한다”며 “현지 상황에 맞게 개발한 제품은 공기청정기를 시작으로 정수기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중국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훨씬 넘는 벤젠이 검출되면서 안전한 물을 찾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정용 정수기 시장은 중국 시장조사기관 보스데이터연구센터에 따르면 연간 30% 이상 크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이미 2006년 12월 중국 가전회사인 ‘메이디(MIDEA)’ 그룹과 정수기 필터 생산과 판매 합작법인을 설립해 수익을 5대5로 나누고 있다. 합작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9월에는 커피정수기 ‘휘카페’를 수출하기도 했다.

청호나이스는 “우리나라 정수기가 세계에서 가장 좋지만 필터 교체 등 사후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수출이 어렵다”며 “자사는 현지 합자법인에서 엔지니어와 인력이 파견돼 필터교체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