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이어 경남도 휘발유 1500원대 주유소 등장

경북에 이어 경남 지역에도 일반 휘발유를 리터당 15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등장했다. 국제 유가가 장기간 하락하면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에 본격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전국적으로 1500원대 주유소는 늘어날 전망이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경남 도내 상남셀프주유소를 포함한 3개 주유소가 보통 휘발유와 경유를 리터당 각각 1598원, 1398원에 판매해 지역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725원으로 이와 비교하면 130원 가량 싸다. 1500원대 주유소가 등장한 것은 경북에 이어 경남이 두 번째다.

당분간 1500원대 주유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북 도내 최저가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 가격은 1600원이다. 이 밖에도 대구(1609원), 경기(1616원), 부산(1623원)의 최저가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도 1600원대 초반이다. 국제 유가 및 석유 제품 가격이 지속 하락했고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되고 있어 조만간 1500원대 진입이 예상된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최근 배럴당 75달러를 오가며 지난 4년내 가장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도 연초 대비 급락했다. 지난 1월 현물시장에서 보통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배럴당 각각 110달러, 120달러대를 유지했지만 20일 현재 85달러, 92달러까지 떨어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이 필요한데 최근 국제 유가가 지속 하락했기 때문에 국내 가격은 당분간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이달 27일 오펙 석유장관회의에서 생산량 감축이 결정되면 국제 유가가 상승할 수 있어 장기적인 가격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다음달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1배럴에 1달러, 1.34% 급등한 75달러 58센트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석유거래소에서 다음달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배럴에 1달러 23센트, 1.57% 급등한 79달러 33센트에서 장을 마쳤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