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로 여행하기] 일본 규슈편 #3 - '좌우 반대' 주의해야...

경로 파악이 안전운전의 핵심!

조선의 축조술이 적용된 구마모토성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조선의 축조술이 적용된 구마모토성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렌터카 여행의 묘미는 자유로운 여정에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발길 아니, 타이어 닿는 대로 다닐 수는 없는 일. 최소한 주요 목적지와 숙박 장소를 중심으로 여행 코스를 준비해야 효율적인 여행이 될 수 있다.

나만의 여행 가이드, 구글맵과 네비게이션

렌터카 여행 계획도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고 싶은 도시 혹은 관광지를 중심으로 이동 경로를 구성하면 된다. 다만 대중교통이 아니어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스케줄을 짤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버스나 철도가 다니지 않는 밤시간에도 이동할 수 있고, 거리상 가깝지만 대중교통으로는 돌아가야 하는 곳도 마음 놓고 여정에 포함시킬 수 있다.

그리고 입/출국이 같은 공항인 경우, 갔던 길을 되돌아오기보다는 다른 길을 이용하는 게 좋다. 왕복 코스가 아닌 순환 코스로 구성해야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출국을 위한 공항 도착 시간은 비행기 출발 시각이 아닌 렌터카 반납 시간으로 계산해야 한다. 렌터카 반납 시간은 일반적으로 출국 시간보다 한 시간 이상 빠르므로 여행 마지막 날 코스는 여유 있게 짜야 문제가 없다.

 구글맵을 이용한 경로 확인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구글맵을 이용한 경로 확인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또 해외 렌터카 여행 계획을 세울 땐 구글맵(https://maps.google.co.kr)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원하는 지명을 검색해서 출발지, 도착지로 지정할 수 있고 다양한 이동 경로와 소요시간도 알 수 있다. 구글맵에는 일본의 주요 상업 건물들이 영문으로도 등록돼 있어 지도를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맵코드를 이용하면 수월하게 경로검색이 가능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맵코드를 이용하면 수월하게 경로검색이 가능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하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일정은 현지에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특히나 렌터카 여행이라면 내비게이션이라는 믿음직한 파트너가 있으니 걱정없다. 새로운 곳을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렌터카 여행에서 내비게이션, 특히나 한글 지원이 되는 내비게이션은 그 어떤 가이드보다 믿음직한 존재다.

일본 내비게이션은 숫자로 된 맵코드 혹은 전화번호로 검색이 가능하다. 맵코드는 일본 각 지역에 부여된 6~10자리 숫자의 고유 코드다. 전화번호 검색과 방법은 비슷하지만 유명한 해안이나 거리 등 전화번호가 없는 지역에도 맵코드는 있기 때문에 검색할 때 한결 쉬워진다. 공항 렌터카 데스크에서 주요 지역의 맵코드를 무료로 제공하므로 꼭 챙겨두는 편이 좋다. 아울러 한글 지원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지 않은 차도 있으니 렌터카 예약 시 미리 신청하는 게 좋다.

비보호 우회전? 겁먹을 필요 없이 신호 따라서!

일본에서의 운전 중 가장 헷갈리는 건 우회전이다.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고, 좌측통행이다. 기본적으로는 좌우만 다르고 국내 비보호 좌회전과 같다. 다만 국내의 비보호 좌회전은 비보호 좌회전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만 허용되지만 일본은 표지판이 없어도 기본적으로 비보호 우회전이 가능하다. 말이 쉽지 막상 운전대를 잡으면 정말 헷갈린다.

비보호 우회전은 중앙선을 넘어야 하기에 긴장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신호체계를 따라 차근차근 운행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차선이 많아 우회전 신호등이 따로 있는 경우는 당연히 신호를 받아 우회전하면 된다. 우회전 신호등은 우리나라처럼 녹, 주, 적, 화살표의 4개 병렬 신호가 아니라 일반적인 3색 신호등의 아래쪽에 붙어있다. 신호등 모양이 ‘ㄱ’모양이라면 우회전 신호가 있는 신호등이다.

직진 신호에서도 비보호 우회전이 가능한 일본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직진 신호에서도 비보호 우회전이 가능한 일본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우회전 신호가 켜지지 않고 직진 신호만 녹색으로 점등된 경우에도 비보호 우회전이 가능하다. 이 경우는 반대편 차선이 녹색 신호이므로 반드시 반대편 차선을 살펴 마주 오는 차와 오토바이, 자전거 등이 없는지 충분히 확인하고 돌아야 한다. 이후 우회전 신호가 켜졌다면 반대 차선은 적색이므로 안심하고 우회전을 하면 된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도 골목길이 많아 좌, 우회전 위치가 애매한 경우 도로의 실선을 참고하면 된다. 일본은 일반 도로 점선 길이가 5m, 점선과 점선 사이가 5m다. 네비게이션이 200미터 앞에서 우회전이라고 안내한 경우 흰색 점선 20개를 지난 곳이 우회전 포인트가 되는 셈이다.

어색한 좌측통행도, 긴장되는 비보호 우회전도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안전과 배려의 일본 교통문화 덕에 금새 익숙해질 거다.

구마모토의 향토음식인 말고기 육회 ‘바사시’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구마모토의 향토음식인 말고기 육회 ‘바사시’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이번 규슈 여행에서 처음 맵코드를 입력한 곳은 구마모토(熊本)시. 구마모토시는 규슈 지역 중앙에 위치한 구마모토현의 현청 소재지로 오사카성,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의 3대 명성으로 손꼽히는 구마모토성이 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규슈의 거의 모든 현과 접해있는 교통의 요지답게 사통팔달의 대로가 잘 발달되어 있고, 교통량이 적어 수월하게 운행할 수 있다. 그러나 510m에 이르는 구마모토현내 최대 크기의 쇼핑 아케이드인 시모토리 아케이드 등 상점가 근처에서는 통행인이 많은 좁은 일방통행로를 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도미인호텔의 야식 요나키소바(夜鳴きそば)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도미인호텔의 야식 요나키소바(夜鳴きそば) (사진=윤형철 jack_y@naver.com)

여행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식이야말로 여행의 묘미. 구마모토는 말고기 육회인 바사시(馬刺し)의 고장이다. 바사시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구마모토에는 많은 말고기 전문점이 있으며 육회뿐만 아니라 덮밥이나 구이, 조림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시내 중심가의 우마사쿠라 등 유명 바사시 레스토랑이 많지만 저녁에만 영업하는 곳도 많으므로 사전에 영업시간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규슈(일본)=윤형철 RPM9 객원기자 jack_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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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협조: 일본관광청, 일본관광청 캠페인 사이트(www.jrout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