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산업, 임시주총 앞두고 거세지는 공방…운명 가르는 임시주총 성큼

신일산업이 다음달 1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진과 적대적 인수합병(M&A) 측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적대적 M&A 측과 손잡은 류승규 신일산업 전 이사는 “임시주총에서 현 경영진이 해임될 경우 파행운영을 막아야 한다”며 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일산업 측은 “류승규는 법원의 결정문과 본인 스스로 이사의 직을 사임하였기 때문에 이사로 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양쪽의 신경전이 팽팽한 것은 이번 주총이 회사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임시주총에는 신일산업에 유상증자된 주식 의결권이 제한된다. 적대적 M&A 측은 현재 우위인 주식지분으로 임시주총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강력한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일산업 경영진은 임시주총을 무사히 넘기면 내년에는 우리사주조합 등 높아진 지분으로 현재보다 안정적인 주식수를 보유할 수 있게 돼 방어가 수월해진다.

경기도 평택에서 1일 열리는 임시주총의 주요 안건은 △주총 진행을 위한 임시의장 선임 △본점 이전과 관련한 정관 변경 △기존 대표이사 해임 및 신규 등기이사 선임 △기존 감사 해임 및 신규 감사 선임 건 등이다.

주총 당일 뜨거운 감자는 의장 선임이다. 어느 쪽에서 의장이 되는지에 따라 주총 결과가 달라지고 경영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주총 의장은 주주의 의결권 제한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송권영 신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을 맡았다. 이번 임시주총은 소집권자인 윤대중씨가 나와 안건을 상정하고 경영진 측과 윤 씨측이 각각 임시의장 후보자를 내세워 주주 표 대결로 의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또 다른 핵심은 이사진과 감사 선임이다. 현재 신일산업 이사는 김영 회장, 송권영 대표, 이강원·이대원씨가 있다. 류승규 전 이사는 신일산업 CFO를 맡다 회사의 중요 기밀사항을 황귀남씨 등에게 유출했다는 내용으로 대기발령조치를 당했다. 황씨 측은 이사보다는 ‘감사’를 선임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전략이다. 감사는 회사의 재정상태를 볼 수 있어 향후 경영진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