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사 사외이사 자격을 제한하면서 내년 주요 보험사들의 사외이사들이 대폭 바뀔 전망이다.
24일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보험사(생명보험 15곳, 손해보험 10곳) 25곳의 사외이사 100여명 중 학계·관료·언론계 등 비금융권 인사들은 90명가량이다. 이 중 40여명은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된다. 나머지 비금융권 출신 사외이사들의 임기도 2016년이면 끝난다.
금융위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의 적용대상인 전체 465개 금융사 중 보험사는 32곳이며, 보험사는 2016년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사외이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동부화재, 메트라이프생명보험, 알리안츠생명 등 내년 초 비금융권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끝나는 업체들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동부화재는 사외이사 3명 모두 다 업계 출신이 아니다. 이수휴 사외이사는 재무부 차관을 거쳐 보험감독원과 은행감독원 원장을 역임했고 김선정 사외이사는 한국보험학회 부회장을 맡은 학계 출신 인사다. 박상용 사외이사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행정관,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6월 기존 사외이사 4명을 연임시켰다. 최정표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김건식 서울대학교 교수, 조이수 한동대학교 경영경제학부 교수 등 3인은 학계 출신이고 김치중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초 열릴 주주총회까지다.
알리안츠생명은 총 4명의 사외이사 모두가 학계 출신이며 푸르덴셜생명은 전체 4명의 사외이사 중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3명이 학계 출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규제산업 특성상 금융감독원이나 감사원 등 정관계 출신, 학계 출신 사외이사가 대부분”이라며 “올해 회계연도 변경에 이은 사외이사 물갈이에 이어 내년 주총때도 사외이사들이 큰 폭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