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온라인 매출 상승세 속 이마트 나홀로 하락..전년대비 1%대 성장 그쳐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오프라인 실적 부진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의무 휴무제 여파 속에서도 2, 3위 기업이 온라인에서는 30~40%대 신장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24일 이마트(대표 이갑수)는 올해 이마트몰을 통한 온라인 매출이 연초 목표치인 7000억원에 못 미치는 6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10월말 현재 매출은 515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온라인 매출인 5900억원보다 하락했다.

반면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는 지난해 5500억원이었던 온라인 매출이 연말까지 8000억원으로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3위 롯데마트도 2013년 온라인 매출 2160억원이 올해는 30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사의 전년대비 온라인 매출 성장률은 각각 45.4%, 38.8%다.

이마트 측은 이같은 ‘나홀로 온라인 매출 하락’에 대해 “워낙 장기적인 소비 침체가 이어지다보니 올해 3대 신규 점포를 오픈했어도 10월까지 총매출이 지난해와 유사했다”며 “대형마트 소비 줄이기가 온라인에도 분명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마트가 24일 공개한 카테고리별 매출 분석 결과, 올해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냉장고, 에어컨, 제습기 등 대형가전 매출과 의류 매출도 각각 -12%, -9.9% 역신장했다.

하지만 업계는 소비 침체와 의무 휴무제 등은 업계 전체에 해당하는 요인으로 1위 기업의 매출이 유독 큰 정체를 보인 것에 대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마트의 경쟁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인 온라인과 모바일 성장 흐름을 고려할 때 이마트의 이 정도 폭의 온라인 매출 부진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연초 신세계와 이마트 통합 온라인몰 오픈 시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 등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몰 통합에 따른 초기 불편이 있었으나 이를 꾸준히 보완해왔고 통합 이후에도 고객 유입수나 매출은 크게 변동된 바가 없었다”며 “현재로서는 몰 통합 이후 꾸준히 투자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3사 온라인 매출 추이 / 자료 : 각사 취합>


대형마트 3사 온라인 매출 추이 / 자료 : 각사 취합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