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근처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고흐의 명화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을 모델로 만들어진 빛나는 자전거 도로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자전거나 도보로 걸을 수 있는 이 발광하는 길은 길이가 1km 정도다. 이 길은 같은 컨셉트를 내건 발광하는 고속도로를 만든 디자이너 단 로세하르데(Daan Roosegaarde)가 이끄는 스튜디오 로세하르데(Studio Roosegaarde)가 만든 작품이다.

그가 디자인한 자전거 도로는 고흐가 지난 1883∼1885년까지 살았던 곳 근처에 만든 것이다. 낮에는 햇빛으로 충전하고 밤이 되면 발광 형광 도료로 빛을 내는 것. 언뜻 보면 자갈처럼 보이지만 돌과는 전혀 다르다. 스마트 도료를 이용해 빛을 발산하는 돌 5만 개를 만들어서 마르지 않는 상태의 콘크리트에 넣어서 소용돌이 같은 점이나 바람 같은 패턴을 그린 것이다. 이런 모습을 통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떠올리는 모습을 만들었다.

단 로세하르데는 이런 빛의 길이 동화 속을 자전거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동시에 안전한 자전거 주행과 환경지향적인 관점에서도 장점이 많다는 설명.
그는 현재 더 밝게 발광하는 다른 색상이나 도장 기술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색상을 바꾸거나 상황에 따라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등 도장 자체가 지금보다 더 다이내믹하게 바뀌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