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로 디지털 세상과 만나다"… 삼성전자, 보급형 안구마우스 선보여

#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신형진씨(연세대 컴퓨터과학과 석사과정)는 불편한 몸 때문에 원활히 글을 쓰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눈동자 움직임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는 안구 마우스가 필요했지만 1000만원대의 고가로 선뜻 구입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사내 크리에이티브 랩(C랩)이 개발한 5만원대 ‘아이캔(Eyecan)’을 만나 훨씬 편리한 컴퓨터 사용이 가능해졌다.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 투모로우 솔루션 랩에서 안구마우스를 실제 사용중인 신형진씨가 직접 안구마우스 `아이캔플러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 투모로우 솔루션 랩에서 안구마우스를 실제 사용중인 신형진씨가 직접 안구마우스 `아이캔플러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신씨처럼 손발의 움직임이 불편한 이들에게 필요한 안구 마우스 아이캔의 새 버전 ‘아이캔플러스(Eyecan+)’를 25일 선보이며 시연행사를 열었다.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 투모로우 솔루션 랩에서 선보인 아이캔플러스는 모니터에 연결하는 박스 형태로 제작돼 안구 인식장치가 달린 안경을 착용해야 했던 불편을 없앴다. 제품을 모니터와 연결해 초기 설정만 하면 모니터를 보며 자유롭게 글을 쓰거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눈동자 움직임으로 마우스 포인터를 옮길 수 있고 특정 아이콘과 폴더, 링크를 1초 간 주시하거나 눈을 깜빡이는 것만으로도 클릭과 스크롤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DMC 연구소가 신씨 등 실제 제품 수요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능개선 프로젝트에 나서 아이캔플러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전 버전과 비교해 안구 인식 정확도 등 제품 성능 향상과 단축키, 클릭모드 등 부가 기능이 더해졌다.

삼성전자는 아이캔플러스 일정량을 내년 초부터 개인과 사회단체에 무료로 보급한다. 관련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외부에 개방해 사회적 기업과 벤처기업이 안구 마우스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술기부’에도 나설 계획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