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벤처캐피탈협회, 서울서 벤처(엔젤)투자 로드쇼

25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 중소기업청이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벤처(엔젤)투자 로드쇼에는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삼삼오오 기업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벤처투자로드쇼에 참석한 기업과 투자심사역이 상담을 나누고 있다.
벤처투자로드쇼에 참석한 기업과 투자심사역이 상담을 나누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유망 창업초기기업 13곳이 참여했다.

벤처캐피털(VC)은 DSC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아주IB투자, 한화인베스트먼트, 다프코벤처처스, 케이투 인베스트먼트 6개사가 참여했다.

행사는 벤처투자시책설명회, 기업투자유치 기업설명회(IR), 투자상담회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서울은 다른 지역보다 투자받을 수 있는 여건이 나은 편이지만, 막상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지방이나 수도권이나 어렵기는 똑같다.

박영덕 SNS에너지 이사는 “회사 설립 후 3년만에 처음 투자 상담회장에 나왔다.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 많이 갑갑했다”며 “마침 벤처캐피탈협회에서 투자 상담회를 연다고 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SNS에너지는 폐수 열 회수 기반의 설비 제조 전문기업이다. 요즘 많은 기업이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이 회사는 그와 무관하다. 전체 매출액의 90%를 해외 수출로 벌어들인다. 지난해 매출액 15억원에서 올해는 30억원, 내년에는 100억원을 바라보는 유망 벤처다.

약간의 투자만 뒷받침된다면 고공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다.

박 이사는 “최근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시설 투자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오늘 투자업계를 대상으로 회사의 주요 기술력과 해외 시장 확대 가능성을 적극 어필했다”고 말했다.

권도경 라이팅박스 사장도 투자 상담회장을 찾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권 사장은 “최근 언어 및 자연어처리를 통해 전산 첨삭 시스템을 개발중에 있다”며 “이제 기술개발 단계에서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는 만큼 자금이 필요해서 투자 상담회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이팅박스는 재택 학습 교육 플랫폼과 콘텐츠를 개발한데 이어 교사와 네트워크 협업을 통해 온라인 글쓰기 교실을 운영 중이다.

권 사장은 “사교육 문제를 극복하고 전문 교육을 저렴한 비용에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을 투자심사역에게 집중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나는 투자심사역도 설렘으로 가득했다.

신동원 DSC인베스트먼트 투자심사역은 “지난해부터 스타트업 펀드를 운영하면서 창업 초기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국가 연구개발(R&D)성과물을 사업화하는 기업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데, 오늘 행사가 그런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 투자심사역은 “벤처캐피털 업무가 관련 산업계에서 개발된 기술을 시장으로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사업을 하는 관련 기업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며 “사장되는 기술이 없도록 촘촘히 관련 기업의 기술을 살펴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벤처캐피탈협회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벤처투자사랑방을 통해 700여개 업체가 투자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했다.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