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원전 안전 협의체, 안전 노하우 세계와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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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 원전 안전 협의체 구성에 시동이 걸렸다. 한·중·일 3국의 협력 방안에 각국 원전 전문가들이 관심을 보이며 세계적 모범 사례의 가능성을 점쳤다.

외교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6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동북아 원자력 안전 심포지엄(TRM+)’을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동북아 원자력 안전 향상을 위한 제도적·조직적 과제라는 주제로 세계 원전 사업자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TRM은 지난 2008년부터 한·중·일 3국이 원전 안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한 차관급 연례회의다. 3국간의 협력 방안과 대응방법 등을 역내 주변국 및 관련 국제기구와 공유하고자 결성된 것이 TRM+며 우리나라의 제의로 신설됐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그동안 기술적·물리적 방호대책을 마련해 오던 원전 안전 분야에 문화라는 새로운 접근이 제안됐다. 각국 원전 전문가들은 원전 안전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노력에 더해 사회적 분위기와 국민적 신뢰 등이 함께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가졌다.

장 뤽 라숑 프랑스 원자력안전청 부청장은 원전 사고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역시 원자력안전특별법을 만들고 매년 10회 이상의 사고 대응 훈련을 실시한 경험이 있다. 그는 “최근 총리 주도하에 원전 안전 관련 특별 대응 조직을 꾸리고 있고, 원전 설비의 많은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맥우드 OECD 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많은 국가들이 원전과 폐기물에 대해 많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맥우드 사무총장은 국가 차원에서 원자력 안전문화 정착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부와 기관, 기업들이 원전 안전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느냐에 따라 안전과 기술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국민들에게는 원전 안전을 위한 국가적 노력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후쿠시마의 교훈은 원자력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동북아 원전 안전 모델의 개도국 적용 가능성이 언급됐다. OECD 국가의 경우 원전 운전 경험만큼 그 제도와 안전 대책 등이 체계적이지만 개도국들은 비상시 안전 대책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제도도 확립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원전 전문가들은 한·중·일 3국의 원전 안전 협력 모델이 새로운 기술과 많은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개도국의 원전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동북아는 원전이 밀집해 있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인접 국가와 상호 협력할 것이 많다”며 “얼마 전 고리 원전에서 진행한 한·중·일 합동 방재 훈련과 같이 원전 신뢰성 제고 노력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 원자력 안전 회의 개요>


동북아 원자력 안전 회의 개요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