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과는 거리가 먼 네일 국가자격 시험

네일 관련 문제 고작 10문항 불과, 수험생 반발 거세

지난 11월 16일 부푼 꿈을 안은 네일인들은 제1회 네일 국가 자격증 필기시험을 치뤘다. 이날 시험 본 응시생수만 3만 7000여 명. 대한민국에 네일인을 꿈꾸는 사람과 생업에 종사하는 네일인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잡아 볼 수 있는 숫자이다.

이들이 꿈에도 그리던 네일 국가자격증 첫 시험을 치뤘거만, 그 결과는 참담하다. 어처구니 없는 네일 시험 문제 때문이다.



이번 네일 미용사 첫 시험 총 60문항 중 네일 미용기술 등 네일에 관한 문제는 10문제가 고작이었고, 대부분 화장품학, 공중위생 관리학 등 네일과는 관련이 먼 문제가 50문항이나 출시됐던 것이다.

이에 따라 시험을 본 수험생들의 반발과 재시험 요구가 거세다. 현재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 내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는 이번 시험을 납득할 수 없다는 항의 글로 도배돼 있다시피 하고 항의 전화도 빗발치고 있다.

수험생 L모(남)씨는 "2014년 11월16일 치뤄진 제1회 미용사(네일) 필기시험의 답안의 부당성을 전한다. 직무연관성,부재, 문제유출 의혹도 중요하지만 실제 문제와 답 또한 문제제기를 안할 수 없다. 손톱 밑 가시 정책 1호에 빛나는 네일아트 필기시험의 오류를 바로 잡아주시기 바라며 또한 문제를 살펴서 틀린부분에 대한 해명과 중복 답안에 대한 처리 및 오답에 대한 정답 처리를 요구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다른 수험생 L모(여)씨도 "이게 네일아트시험이냐?"라고 격앙된 말을 전한 뒤 "간호사를 위한 시험인지 네일아트를 위한 시험인지 구분이 안간다. 60문제 중 네일 관련 문제가 고작 10문제, 이해가 됩니까?"라고 말했다.

한 매체에서는 E출판사의 네일미용사 시험대비 참고서 예상문제 중 7문항이 국가 자격증 시험 문제와 똑같이 출제됐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자 이상정 사무총장 등 한국네일협회에서는 네일인들과 함께 11월 27일 오후 울산에 위치한 한국산업인력공단 본부 앞에서 네일미용 필기시험에 대한 항의와 해명을 촉구하는 `대한민국 네일인 집회` 집단 농성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고객센터 관계자는 "미용사(네일) 시험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치러진 시험으로 현재로서는 재시험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하며 "미용사(네일) 필기시험의 의견제시방에 접수됐던 문제들은 이에 대해 보내주신 의견의 타당성 검토와 수용여부에 대한 최종 결과회신을 11월 28일 최종 답안 발표로 갈음함을 알려드리니 참고 바란다"고 전할 뿐 즉각적인 답은 회피하는 모습이다.

▲ 1인 피켓시위 중인 네일팩토리 이상정 대표.
▲ 1인 피켓시위 중인 네일팩토리 이상정 대표.

한편 네일팩토리 이상정 대표는 지난 11월 25일부터 오늘까지 1인 피켓시위를 하며부당함을 피력중이고 내일 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 한마디로 네일인들의 마음을 대신 전했다. "국가 자격시험 통과는 수만 네일업계 종사자의 생업과 생존권이 달린 중차 대한 문제다. 향후 출제 시 이를 충분이 인지해 네일업 종사자와 종사하려고 하는 분들의 현실과 상황을 충분히 반영토록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10만 네일인들의 염원인 네일 국가 자격증이 생겼지만, 예상보다 큰 진통으로 네일인들에게 큰 상처만을 안기고 있다. 전문 네일 미용사들의 자격증 취득과 창업을 보다 쉽게 하겠다는 정부 부처의 당초 의도를 다시 한번 되새겨주길 바란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신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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