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지분을 인수, 2조6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방위산업체로 탈바꿈했다. 사업 영역도 기존 유도 무기와 탄약 중심에서 지상·항공·해상무기체계, 전자·전투체계 등으로 확대했다.
한화그룹의 모태인 방산 사업은 현재 ㈜한화가 수행 중이다. 작년 방산부문 매출은 1조184억원으로 업계 4위 수준이다. 삼성테크윈(9630억원)과 삼성탈레스(6179억원)를 인수하면 총 2조6000억원 규모로 늘어나 방산업계 1위를 차지한다. 기존 방산산업 1위는 1조3450억원 규모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2위는 1조2080억원인 LIG넥스원이다.
한화그룹은 매출 규모 확대뿐 아니라 사업 영역도 다각화한다. 한화그룹은 탄약 체계를 비롯해 유도무기, 무인체계 등의 방위 사업을 수행한다. 삼성탈레스는 지상무기스템, 광전자시스템, 지휘통제통신시스템, 레이더시스템, 해양시스템 등 전 영역의 전자·정보통신 체계 사업을 진행한다. 삼성테크윈은 FA-50용 엔진, 한국형헬기(KUH) 엔진, K9 자주포, 세계 첫 로봇형 K10 탄약운반차 등 항공과 지상무기 체계를 개발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유도 무기와 탄약 등 일부 사업에 편중된 한화의 방위 사업을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로 다각화 해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한화그룹의 방산 분야 계열사 통합은 단기간 내 이뤄지지는 못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이번에 삼성테크윈의 지분 32.4%를 인수, 삼성탈레스의 공동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프랑스 탈레스의 지분 50%는 그대로 유지된다. 과거 삼성그룹도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합병을 여러 차례 검토했지만, 탈레스의 반대로 불발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탈레스의 지분을 인수하기보다는 글로벌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