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매각 결정으로 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삼성탈레스 네 개 회사 내부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인수 작업 이후 구조조정이 예상돼 직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인력의 이탈이 가속화되면 자칫 한화로서는 껍데기만 인수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일본 업체를 밀어내고 전자 분야에서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자부심이 나름 있었다”며 “그룹에서 버림 받았다는 허탈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젊은 직원 사이에서는 벌써 이직을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삼성그룹이라는 울타리가 없어졌고 인수 이후 구조조정 등 부정적인 상황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삼성탈레스 등 나머지 계열사 임직원도 마찬가지다. 삼성과 한화 간 인수합병을 계기로 핵심 인력을 유치하려는 중견 기업도 적지 않다.
삼성그룹 후계 구도 과정에서 비주력 계열사들이 피해를 봤다는 정서도 퍼지고 있다. 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 직원들은 후계 구도 과정에서 못해도 이부진 사장 쪽으로 편입된다고 생각했다. 아예 다른 그룹에 매각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다.
삼성 퇴직 임원 출신 관계자는 “두 재벌 그룹 간 거래 과정이 비밀리에 진행된 만큼 임원들조차도 이번 사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현 직원들의 상처가 큰 만큼 한화에서 이런 정서적 부분에 각별히 신경 써야 성공적인 인수합병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과정에서 우수 인력 영입을 검토하는 기업들도 있다. 우수 인력 갈증에 목마른 중견기업이 대부분이다.
국내 중견기업 사장은 “어느 정도 수준의 대우만 해준다면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우수한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라며 “헤드 헌터 등을 동원해서 러브콜을 보내는 중견기업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