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 고미, 사입삼촌, 장끼, 도매오빠…모르면 호갱님!?

깔, 고미, 사입삼촌, 장끼, 도매오빠…모르면 호갱님!?

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지칭하는 단어로는 ‘호갱님’이 대표적이다. 요즘 이 호갱님이라는 단어는 스마트폰을 제값 주고 구매 하는, 즉 스마트폰을 구매하지만 스마트 하지 못한 소비자를 지칭할 때 제일 많이 쓰인다. 물론 온라인 의류 잡화 쇼핑몰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의 소비문화가 점점 성숙해지고 스마트 해지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최저가`를 검색하면 최저가 관련 상품들이 주르륵 나열되고 고유 모델명을 검색해도 최저가 검색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좋은 물건을 값싸게 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많다.



더욱이 `이것이 과연 최저가일까?`라는 의문을 갖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유통구조를 파악한 뒤 유통단계를 축소시켜 생산라인에서 직접 구매를 하거나, 생산하는 국가에서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일컫는 신조어로 직구, 공구, 사다드림 등이 있다. ‘직구’는 는 해당 브랜드의 국가에서 직접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방법이며, ‘공구’는 특정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구매자 여럿이 모여서 대량구매로 가격을 다운시키는 방법 그리고 ‘사다드림’은 직접 도매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수고비만 받고 대리구매를 해주는 방식을 말한다.

물론 이뿐만이 아니다. 직접 도매시장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도매시장의 성격상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물건을 내어주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동대문 도매시장의 암묵적인 규칙이고 상도로 알려져 있다.

깔, 고미, 사입삼촌, 장끼, 도매오빠…모르면 호갱님!?

고미, 깔, 사입삼촌, 장끼, 도매오빠는 동대문 도매시장의 은밀한 용어이다. 하지만 이 성역에도 똑똑한 소비자들은 침범하고 있다.

▶ 고미 - 고미란 제품의 사이즈를 뜻한다. 도매시장에서는 대부분 "깔별로 주세요", "한고미 주세요"라는 대화들을 많이 하는데, "깔별로 주세요"라는 뜻은 "이 제품을 색상별로 하나씩 주세요"라는 뜻이고, "한고미 주세요"라는 뜻은 "사이즈별로 제품을 하나씩 구매하겠다"는 의사 표현이다.

▶ 깔 - 깔은 색깔을 뜻하는 것으로, 특정제품의 색상이 몇 가지가 나왔는지 물어볼 때 "이거 깔이 어떻게 나왔어요?"라고 질문한다. "이 옷 색상이 몇 가지에요?", "이 옷 핑크색도 있어요?"라고 질문하면 장사하는 사람이 아닌 소비자로 파악하고 물건을 내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 사입삼촌 - 사입삼촌이란 전문적인 사입자를 뜻한다. 유명 쇼핑몰의 경우 우선 전문적인 패션 MD(fashion merchandiser)가 도매시장을 돌며 제품을 선택한다. 그 후에 주문이 들어오면 사입삼촌들을 통해 주문 들어온 물건을 구입해 쇼핑몰까지 배송 해준다. 이 제품을 받은 쇼핑몰에서 검수과정과 포장과정을 거친 후에 소비자들에게 배송이 이뤄진다. 요즘은 일반 소비자들도 사입삼촌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 장끼 - 동대문 도매시장에서의 장끼는 장부에 기장(記帳)한다는 일본말을 두고 하는 말로, 꼭 영수증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말은 제법 통용되는데 예를 들어 `아까지`가 발생됐다는 말의 경우, 적자-마이너스가 발생했을 때 붉은 글씨로 쓴다 해서 일본말 아까((赤)를 인용하기도 한다. 구입을 원할 때 "이거 장끼하나 써주세요"라고 말하면 가격, 제품명, 상호명을 알 수 있다.

▶ 도매오빠 - 도매오빠란 의류를 도매로 유통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뜻한다. 도매오빠를 검색하면 여러 개의 온라인 도매 쇼핑몰들이 나오지만 도매쇼핑몰들은 일반 쇼핑몰과는 달리 제품의 사진이 디테일 하지 않고 포토샵 보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기에 불편한 점들을 가지고 있다.

도매오빠와 같은 도매사이트나 사입삼촌 등의 등장은 도매 상인들의 제품 사입의 편리함을 높이고 있다. 핵심은 이러한 점을 일반 소비자들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쇼핑몰들은 도매시장에서 옷을 떼와 2배에서 많게는 8배 이상의 마진을 붙여 팔기 때문에, 기본적인 동대문 도매시장 용어만 알고 시장에 나가도 `호갱님`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