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주말짱]사진으로 만나는 옛날 옛적 서울 이야기

올해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도읍으로 삼은지 62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조선에서부터 500여년간 이어온 ‘한성’, 일제강점기 ‘경성’, 해방 이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재건을 통해 현재 ‘서울’이 되기까지 국가기록원과 시민들의 앨범에 잠들어있던 사진 700여점을 만나는 ‘2014 서울사진축제’가 열린다.

일제강점기 경성(현 서울) 시가지. 경복궁 상당수를 헐어내고 지은 조선총독부 앞에 남산, 한강 방향으로 거대한 거리 광화문통(현 세종대로)이 형성됐다. 도시계획에 의해 경복궁 담에서 떨어져나온 동십자각(사진 우측 중간 부분)이 보인다. <전자신문DB>
일제강점기 경성(현 서울) 시가지. 경복궁 상당수를 헐어내고 지은 조선총독부 앞에 남산, 한강 방향으로 거대한 거리 광화문통(현 세종대로)이 형성됐다. 도시계획에 의해 경복궁 담에서 떨어져나온 동십자각(사진 우측 중간 부분)이 보인다. <전자신문DB>

‘서울 視·공간의 탄생: 한성, 경성, 서울’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다음 달 13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 서대문 독립공원 등 시내 주요 명소에서 함께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본 전시는 1883년 사진술 도입 이래 촬영된 도시 경관 사진 600여점을 1, 2부로 나눠 축제 기간 내내 진행된다.

제1부 ‘한성에서 경성으로’는 사진술 도입 이래 조선의 수도 한성에서 일제강점기 경성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 사진 도입과 함께 들어온 서구 건축양식 사진들과 박람회장 사진들, 일제강점기 근대적 도시계획인 시구개정사업으로 변모된 경성의 모습을 조명한다. 제2부 ‘경성에서 서울로’도 해방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경관 변화를 돌아본다.

1418년 조선 세종이 아버지 태종을 위해 지은 `수강궁`이 시초로 1909년 일제에 의해 동물원 등 위락시설로 구성된 `창경원`으로 격하돼 1983년까지 서울의 대표적 시민 여가시설 역할을 했다. 1984년부터 창경궁으로 지위를 회복했으며 2년 반의 복원을 거쳐 1986년 창경궁으로서 다시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전자신문DB>
1418년 조선 세종이 아버지 태종을 위해 지은 `수강궁`이 시초로 1909년 일제에 의해 동물원 등 위락시설로 구성된 `창경원`으로 격하돼 1983년까지 서울의 대표적 시민 여가시설 역할을 했다. 1984년부터 창경궁으로 지위를 회복했으며 2년 반의 복원을 거쳐 1986년 창경궁으로서 다시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전자신문DB>
일제가 1926년 경복궁 흥례문 구역을 헐어내고 지은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었다. 당시 일본 본토와 식민지는 물론 동양 최대 근대식 건축물로 주목을 받았으며 조선은행과 철도호텔에 이어 한반도에서 3번째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물이었다. 광복 후에는 `중앙청`으로서 1970년까지 정부청사로 쓰이다 1986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활용됐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95년 광복 50주년 경축식에서 완전 철거되고 잔해는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 전시 중이다. <전자신문DB>
일제가 1926년 경복궁 흥례문 구역을 헐어내고 지은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었다. 당시 일본 본토와 식민지는 물론 동양 최대 근대식 건축물로 주목을 받았으며 조선은행과 철도호텔에 이어 한반도에서 3번째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물이었다. 광복 후에는 `중앙청`으로서 1970년까지 정부청사로 쓰이다 1986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활용됐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95년 광복 50주년 경축식에서 완전 철거되고 잔해는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 전시 중이다. <전자신문DB>

시민들이 기증한 사진 100점으로 꾸며진 특별전 ‘여가의 탄생’도 관람할 수 있다. 한반도 첫 근대식 위락시설이었던 창경원의 옛 모습을 담은 ‘창경원의 추억’, 1880~1980년대 서울시민들의 나들이사진을 특별한 사연과 함께 선보이는 ‘추억의 나들이를 떠나요’를 통해 옛날 옛적 서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경성유람버스’를 타보자. 1931년 실제 운행했던 한반도 최초의 관광버스이자 시내유람(시티투어)형식 프로그램이었던 경성유람버스투어를 재현한 버스답사 프로그램이다. 조선호텔(황궁우)-남산분수대(조선신궁 터)-경복궁(조선총독부청사 터)등을 3시간 동안 돌며 공간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도보답사 프로그램 ‘서울산보기행’, ‘시민 사진강좌’ 등이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산보기행은 근대문화유산 1번지 정동을 시작으로 서촌, 청계천, 청량리, 충무로, 용산, 서대문, 종로까지 매회 한 곳을 정해 기자, 작가, 건축가, 감독, 문학평론가 등과 함께 걸으며 서울의 공간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매 주말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출발하며 한 회당 정원은 선착순 20명이다.

영화 속에 재현된 서울의 모습을 상영하고 영화관계자와 전시작가 해설을 통해 영화 속 공간의 변화를 이해하는 ‘영화 속 서울 읽기’ 프로그램도 다음달 5일 꾸며진다.

시청 지하 시민청 시민플라자에서도 올해 사진축제 작품 중 대표작을 쇼케이스 형식으로 영상과 함께 준비해 시민청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축제를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밖에 한미사진미술관, 충무아트홀, 갤러리 나우 등 서울시내 미술관과 갤러리 21곳에서도 동시에 다양한 사진전이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축제 홈페이지(seoulphotofestival.com)와 궁금한 사항은 120 다산콜센터, 축제 사무국(02-549-797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