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최태원 SK그룹회장 기부금 바탕 ‘청년창업투자지주’ 설립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100억원을 시드머니로 한 ‘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가 설립됐다.

KAIST는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사업화 역량을 갖춘 사회적 기업가를 발굴하고,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청년창업투자지주(대표 이병태 KAIST 경영대학 교수)를 만들어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KAIST, 최태원 SK그룹회장 기부금 바탕 ‘청년창업투자지주’ 설립

주 투자대상은 청년 사회적 기업이다. 기관이나 지자체 인증여부에 관계없이 사회문제 해결이나 사회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이면 어디든 투자할 계획이다. 혁신기술이나 사업모델을 보유한 소셜 벤처 사업가가 주 타깃으로, 상용화 및 성공 가능성을 따져 투자하게 된다.

이병태 대표는 “현재의 창업 생태계는 사업화 초기 단계의 투자 자금 조달이 어려운 구조”라며 “창업 직후부터 사업 확장으로 이어지는 단계에서 자금 및 각종 지원 시스템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제도는 대부분 단발성 자금 지원에 그치는데다 행정 편의 중심의 육성 방식이어서 사회적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청년창업투자지주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적자산 관리대행 및 특허전략 수립 자문 △종합 경영 진단을 통한 성장 전략 모색 △회계〃법률〃인사〃마케팅 등 경영활동 전 분야에 걸친 인큐베이팅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실제 청년창업투자지주는 최근 11개 기업을 대상으로 첫 IR캠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설명회에는 학생창업자 8명이 포함됐다. 다음 달 발표할 이번 투자처 평가결과에는 최대 11개 기업 모두가 합격할 수도 있다는 것이 투자지주 측 설명이다.

투자 후에는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경영진단 및 성과관리가 이뤄지게 된다. 또 KAIST 산학협력단과 사회적 기업가 MBA, SK 사회적 기업가 센터로부터 체계적인 도움도 지원받게 된다.

이병태 대표가 소속돼 있는 KAIST 경영대학은 현재 SK그룹과 20명 정원으로 2년짜리 ‘사회적기업가 MBA과정’을 운영 중이다. 오는 12월 배출될 첫 졸업생을 대상으로도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MBA과정에는 누구나 지원가능하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혁신 기술이나 사업모델을 실현하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 창업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체계적 지원제도나 지속적인 투자 프로그램은 부족했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KAIST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넘어서는 ‘대덕밸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스타트업 KAIST’ 운동과 청년창업,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