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맞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부도율 ‘제로(0)’에 가까운 경영상태가 화제다.
금융감독원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기업의 연간 부도율은 1.08%,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적격(신용등급 BBB 이상)을 받은 업체의 부도율도 0.5%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성과가 더 빛난다.
30일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부도 건수는 단 2건에 불과했다. 1건은 입주 초기에 업체선정 과정의 문제 등이 겹쳤던 업체고 나머지 업체는 개성공단과 직접 원인이 없다. 사실상 10년간 각종 대내외 변수에도 사업을 지켜온 셈이다.
개성공단은 2005년 시범단지 18개 기업에서 현재 125곳이 가동 중이다. 매년 100개 중 1개 기업이 부도가 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 기업 부도율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섬유업체 사장은 “기업들 자체가 우량하기도 하지만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자체의 경쟁력도 높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6월 현재 개성공단에는 125개사가 북측 근로자 5만3000명을 고용하면서 10년만에 누적 생산액이 25억달러를 달성했다. 누적 방문인원 98만명, 방문차량은 68만대를 돌파했다. 인력의 경우 기업들이 100% 가동에 들어가면 2만명 내외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개성공단 추가 공장부지 매매 여부를 알아봤던 업체 사장은 “부지 매각을 타진해 보니 구매의지를 보인 업체가 꽤 많았다”며 “미래 가치를 생각해 그냥 보유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최근 개성공단에 대한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최근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서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경영상황은 더욱 호전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메이드 인 코리아’ 혜택을 누리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어 중국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