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고득점 전략은 입시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다.’
2010년에 창업해 올해 매출 1000억원대 고지를 눈앞에 둔 에스티앤컴퍼니 윤성혁 사장이 새로운 포부를 세웠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직원 숫자가 4년여 만에 10배가 늘어났다.

윤 사장은 “사람들은 우리를 카카오톡 이후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 중 하나라고 말한다”며 “IT를 이용해 더 많은 사람에게 교육 혜택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얼마 전 입시교육 시장 3위 기업인 스카이에듀를 인수했다. 그는 입시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통적 입시교육기업인 스카이에듀와 자사의 데이터분석툴을 이용한 혁신적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에스티엔컴퍼니는 이미 ‘영어단기학교(영단기)’를 시작으로 ‘공단기’ ‘경단기’ 등 히트교육 브랜드를 10여개 이상 내놓았다. 공단기의 모든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프리패스’는 일반적 공무원시험학원에 드는 비용의 10분의 1 수준으로 특히 인기를 모았다. 공무원시험 합격자 중 절반을 배출했다.
윤 사장은 “사람들은 단순하게 영단기나 공단기의 성공을 ‘박리다매’에서만 찾는다”며 “비용만 낮춘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공부 방법을 연구해 이 노하우를 다른 학생에게도 적용, 전파하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티앤컴퍼니는 성적이 급상승하는 학생의 공부방법과 데이터를 계속 트래킹(추적)하면서 이를 시스템에 반영토록 했다. 학습방법을 깨우친 학생은 성적이 빠르게 상승했다.
윤 사장은 스스로 초등학교 때까지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연히 만난 선생님을 통해 공부에 대한 방법과 즐거움을 새롭게 깨우쳤다. 이후 서울대 공대를 수석 졸업하고 교육회사 이투스 본부장으로 매출 일등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윤 사장은 다년간의 과외 경험과 인터넷 강의사업을 통해 교육기업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 그는 “잘 나가는 상장기업인데도 유명 ‘일타강사(학원 최고 인기강사)’가 경쟁사로 이직하면 주가가 휘청거리고 매출이 떨어졌다”며 “이는 학원이지 기업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에스티앤컴퍼니 창업의 계기다.
윤 사장은 “소년가장처럼 자랐기 때문에 배경이나 사교육 비용 때문에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사례가에 가장 안타깝다”며 “교육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고 결국 세상을 바꾸는 혁신을 지속하는 것이 스타트업 정신”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