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 개발, 이제는 민간 주도로"

민간 기술 전문가가 주도하는 자율주행 추진 조직이 내년 초 출범한다. 이에 따라 정부 주도 스마트자동차 추진단의 부침과 상관 없이 민간 영역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협업이 계속될 전망이다. 산업계 참여로 민간 영역 연구와 협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자율주행시스템(AVHS) 기술포럼 준비 모임(간사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교통기술연구그룹장)은 28일 세미나를 갖고 내년 2월 포럼을 정식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선우명호 한양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문종덕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스마트카 PD 등 산학연 전문가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기업 소속 자율주행 전문가도 참여 중이다. 스마트자동차 추진단 구성과 운영에 관여했던 정부 인사는 참여하지 않는다. 정부와 독립된 민간·실무 중심 포럼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포럼에는 기업과 연구원 소속 전문가가 부문별 연구개발(R&D) 결과를 공유하고 표준화, 산업화 방안을 논의한다. 부처와 접점이 있는 연구원 소속 전문가를 통해 민간 분야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기존 추진단 활동의 성과물은 포럼에서도 계속 활용한다.

내년 2월 출범 후 분기별 정기·비정기 세미나를 개최하며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민간 전문가 500여명이 참여하는 국제 포럼 ‘오토메이티드 비히클 심포지엄’과 연계도 추진한다.

현재 스마트자동차 추진단은 국토교통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세 개 부처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내년 중 R&D 사업 기획 역할이 끝나면 거취가 불투명하다. 사업단 전환이 검토되지만 담당자 교체나 정책 수정 등으로 부침이 있을 수 있다.

반면 민간 주도 기술포럼은 정부 정책 변화와 상관 없이 모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 참여를 최대한 배제하고 기술과 산업화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문영준 그룹장은 “정부 주도 추진단에서 일했던 전문가와 민간 전문가 모두를 아우르는 포럼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정책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기술 전문가들끼리 치열하게 논쟁하고 합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