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용 LPG 가격이 리터당 800원대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달 국제 LPG 가격 급락으로 5년 만에 800원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급등한 환율이 발목을 잡았다.
LPG수입사인 SK가스와 E1은 12월 1일부터 적용하는 국내 LPG 공급 가격을 kg당 109원 인하했다. SK가스는 가정·상업용은 종전 1135.40원에서 1026원으로, 산업용은 1142원에서 1033원으로 각각 내렸다. 자동차용 부탄도 종전 1527원에서 1418원으로 인하했다. E1도 12월부터 가정상업용 1026.80원, 산업용 1033.40원에 공급한다. 자동차용 부탄은 1419원으로 인하했다.
이로써 국내 LPG가격은 5개월 연속 내림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자동차용 LPG가격은 8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진입에 실패했다. 12월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11월 국제 LPG가격은 프로판은 톤당 735달러에서 610달러, 부탄 가격은 톤당 765달러에서 600달러로 각각 하락했다. 이를 국내 가격에 반영하면 kg당 최대 160원 정도의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환율이 급등하며 인하폭이 109원에 그치면서 자동차용 부탄 도매가격은 kg당 1419원에 머물게 됐다. 이를 리터로 환산하면 828.70원이다. 보통 충전소 마진이 100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자동차용 부탄 가격은 900원대 초반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사 관계자는 “지난달 국제 가격 하락으로 이달 가격 인하폭이 컸다”면서 “다만 환율이 상승하면서 국제 가격 하락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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