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질적 성장 `제자리`

국내 중견기업이 그간 양적으로 성장했으나 연구개발(R&D) 등 질적 성장에서는 제자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30일 발표한 중견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중견기업 수는 30846개로 전년(30436개)보다 11.9% 늘었다.

매출액도 629조4000억원으로 전년(595조1000억원)보다 5.8%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당 평균 매출은 1709억원으로 전년(1844억원)보다 7.3% 줄었다.

중견기업의 전체 수출은 876억9000만달러로 전년(728억3000만달러)에 비해 20.4%(148억6000만달러) 늘었고, 국내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13.3%에서 15.7%로 상승했다.

중견기업의 고용은 116만1000명으로 전년(106만6000명)보다 8.9% 증가했다.

그러나 총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에서 9.7%로 제자리에 머물렀고, 중견기업 한 곳당 평균 근로자는 321명에서 312명으로 2.8% 감소했다.

특히 중견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은 0.88%에 그쳐 대기업(1.44%)보다 낮았다. 2011년(1.13%), 2012년(1.08%)과 비교해도 하락세를 보여 성장 동력이 약화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중견기업 중 R&D 투자가 아예 없는 기업도 무려 64.1%를 차지했다.

중견기업의 수명도 점차 짧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평균 업력은 20.4년으로 2003년 24.6년, 2009년 24년, 2012년 20.8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짧아졌다.

원영준 중기청 중견기업정책과장은 “중견기업의 평균 고용·매출, R&D 투자액 등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내수 진작과 수출 확대, R&D 지원 등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중견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도울 기본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