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IT R&D 본산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과 출연연구기관 맏형격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이병권)이 공동으로 양자암호통신과 3D프린팅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양 기관은 2일 ETRI에서 ‘ETRI-KIST TOP 교류회’를 개최하고 공동 융합연구 협약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양 기관의 이번 협력은 출연연 융합연구사업 활성화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양 기관은 지난 해 총 36개의 기술 수요를 발굴하고, 이 가운데 이동보조로봇, 3D프린팅, 양자암호, 사물인터넷(IoT) 등 4개 과제를 도출한 뒤 최종 두 가지를 선정한 것.
공동연구 과제는 ‘유·무선 양자암호통신 융합을 위한 무선 양자암호 핵심 기술개발’(권용환 ETRI 광무선융합부품연구부장)과 ‘3D 프린팅을 이용한 ICT 소자 임베디드 인체모사 구조체 구현 원천 기술개발’(문명운 KIST 계산과학연구단 책임연구원) 등이다. 향후 3년간 과제당 10억원 이내로 총 6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흥남 ETRI 원장은 “ICT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 융합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출연연 간 협력을 통해 융합연구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우리나라 대표 출연연구기관인 ETRI와 KIST의 융합연구가 출연연의 나아가야 할 좋은 방향”이라며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좋은 연구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