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원복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

“기존 시험인증 업무를 넘어 기업체 애로를 해소하는 맞춤형 기술서비스로 스타기업 육성에도 직접 나섭니다. 기관 지방 이전에 맞춰 지역특화 업무를 개발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이원복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은 새로운 융·복합 기술 시대를 맞아 전문 인증기관도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11월 초 부임한 이 원장은 KTL(전신 한국기계연구소 경력 포함)에서만 30년을 근무했다. 최근 2년간 원주 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을 역임한 후 이달 초 ‘수장’으로 KTL에 돌아왔다.

그는 “단순히 시험인증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망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스타기업’ 육성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KTL은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가족기업으로 선정하고 전담 연구원을 배치해 제품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 성능 평가, 인증 획득, 수출판로 확보 지원까지 전주기에 걸쳐 기술 지도를 해줄 방침이다. 기업의 요구에 맞춰 시험인증만 하던 것을 넘어 우량 기업을 발굴해 성장을 지원하는 기업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내년 초로 예정된 KTL 지방 이전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경남 진주로 본원을 이전하면서 전국 권역별 기술서비스망을 구축하겠다”라며 “서울은 국제협력과 교육사업, 컨설팅 중심으로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하고 6개 분원은 권역별 특성에 맞는 기술 인프라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L은 대전(정보통신), 전남(환경, 신재생에너지), 원주(의료기기), 대구(정보통신, 신뢰성), 경남(조선, 기계) 등 전국 기술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이 원장은 해외 사업 강화도 강조했다. 이른바 ‘시험인증 사업의 글로벌화’가 모토다.

그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중국과 교역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시험인증시장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시험소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와 인도·중동 등 신흥시장으로도 진출 교두보를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조직 내부의 ‘소통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소통창구 ‘기관장에게 바란다’를 신설하고 임직원은 물론이고 고객사가 직접 건의와 의견을 CEO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조직 인사에서도 자율성을 강화한다. 연구원 개인별 희망 업무를 접수하고 최대한 이를 반영해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사람은 원하는 일을 할 때 동기부여가 가장 확실하다’는 그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그는 간부급도 직원의 추천을 받아 3배수 인력 풀을 구성하고 이 가운데서만 본부장급 임원을 선발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人사이트]이원복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