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LPG가격 급락...5년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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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및 액화석유가스(LPG)가격이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국제 LPG가격은 동절기임에도 불구하고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유보하기로 결정하면서 당분간 원유 및 석유제품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는 지난달 30일 프로판·부탄 등 국제 LPG가격을 전월 대비 각각 9.8%(60달러) 5%(30달러) 인하한 톤당 550달러, 570달러로 통보했다. 두 유종 모두 500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1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보통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에 가격을 인상하지만 이례적으로 인하했다. 이로써 국제 LPG가격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올해 1월과 비교해 프로판은 45%, 부탄은 44%씩 내려갔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LPG가격도 하락 압박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2% 급락한 66.1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25일 이후 최저치다. 국내 원유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의 같은 날 현물가격은 거래일보다 4.24달러 낮아진 69.09달러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3.53%(2.56달러) 하락했다.

OPEC가 지난달 27일 열린 총회에서 감산을 유보하기로 결정하면서 유가가 곤두박칠쳤다. OPEC은 내년 석유 수요가 증가하지만 비OPEC 국가 생산분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해 동결했다. 이는 표면적 이유로 미국 셰일가스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유가 상승을 통제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저유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주유소 및 LPG충전소 판매가격도 국제 유가 영향으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708.14원으로 21주 연속 하락했다. 전국 LPG충전소의 자동차용 부탄 가격도 10월 넷째주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47주 연속 하락해 11월 말 리터당 983.06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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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