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포함) 시장이 고성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0년 말 처음 출시된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2011년 1만7820대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전년 보다 198.4% 증가한 5만3170대, 2013년에는 81.7% 증가한 9만6600대를 기록했다. 또 올 10월까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1% 증가한 9만7500대를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12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처럼 미국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미국 연방 정부와 캘리포니아 등 지방 정부의 전기차 보급 촉진 정책이다. 특히 최대 1만2500달러의 구매보조금 지원과 충전소 건설은 전기차 보급의 최대 장애요소인 비싼 가격과 충전소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물론 닛산의 저가형 신모델 출시와 이에 대응한 경쟁사들의 판매가격 인하 조치도 가격 문제 완화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신모델 출시 확대에 따른 모델 다양성 증가로 소비자 선택 폭이 크게 증가한 점이다. 미국 시장에 출시된 전기차 모델은 2011년 3종에 불과했으나, 2012년 7종, 2013년 6종, 2014년에는 6종이 잇따라 추가 출시됐다. 그 결과, 현재 미국서 판매 중인 전기차 모델은 총 22종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앞으로 4년 간 추가 출시될 신모델 22종을 합하면 미국 내 전기차 출시 모델 수는 2018년까지 총 44종(기존 모델 후속 차량 5종 포함)으로 증가한다.
특히 주행거리 제약 문제를 해소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출시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출시 모델 수는 2011년 1종에서 2014년 말 현재 9종으로 8종이나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4년 간 출시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도 총 17종으로 같은 기간 출시될 전기차 신모델의 77%를 차지한다. 이를 합하면 미국 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출시 모델 수는 2018년까지 총 26종(기존 모델 후속 차량 4종 포함)으로 증가한다.
이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앞으로도 고성장 추세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내비건트리서치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2023년에 51만4000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구나 앞으로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가 더욱 확충되고 배터리 성능이 향상되는 가운데 배터리 가격도 계속 하락하면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의 본격 성장기 진입에 대비한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 samleesr@gobm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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