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A씨(남, 53세)는 고민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잦은 음주로 몸도 좋지 않은데 들어둔 보험도 없기 때문이다. 은퇴 후 무엇을 할지도 걱정이다. 취미도 없을 뿐더러 당장 가족과의 여행을 계획했으나 장성한 자녀들은 바쁘다며 외면하고, 마련해 둔 노후 자금도 별로 없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2일 ‘은퇴 후 후회하는 것 TOP10’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자들은 건강과 관련해서 가장 많은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은퇴자 모두 운동으로 체력단련을 못한 것을 첫번째로 꼽았다. 치아 관리에 소홀했던 것, 스트레스 해소법을 터득하지 못한 것도 상위권에 올랐다.
돈과 생활에 관련해서는 노후 여가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게 후회 일순위로 꼽혔다. 이와 함께 노후 소득을 위한 생애설계를 못한 것도 상위에 올랐다. 하고 싶은 여행을 마음껏 하지 못한 것은 남녀 은퇴자 모두 공감하는 두 번째 문제였다.
박지숭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몸과 마음은 수레의 양 바퀴와 같아 늘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균형있고 규칙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몰입해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을 만들고 ‘지금’을 즐기는 등 정서적인 노력도 병행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생애설계 상담을 통해 노후에 필요한 여가자금, 연금, 의료비 등 필요한 소득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해둬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과 인간관계에 관해 후회하는 것으로는 남성 은퇴자의 경우 자녀와의 대화 부족이, 여성 은퇴자는 평생 즐길 취미가 없다는 점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자녀를 좀 더 사교성 있고 대범하게 키우지 못한 것과 부부간 대화 부족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