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의 상장사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각 시장의 대표주인 대형 수출주와 IT부품주 누적·3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큰 폭 하락하면서 제조강국 전선에 경고등이 켜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 9% 이상 감소했다.
◇유가증권 영업이익 16% 감소=유가증권 상장사 중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보통주권 상장사 488개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6.34%, 12.62% 감소했다. 누적 매출액도 1347조원에 그쳐 지난해 보다 0.63% 쪼그라들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상위 20개사 중 대형 수출주인 삼성전자(30%↓), 현대차(9%↓), SK(27%↓), 기아차(18%↓), LG화학(24%↓) 등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내려앉은 것이 전반적 실적 악화의 배경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3분기에도 연결 영업이익이 각각 43%, 21% 줄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3분기 말 기준 연결부채비율은 129.95%로 지난해 말 대비 0.97%P 빠졌다”며 “순이익 흑자를 낸 비중은 72.7%(355개사)”라고 덧붙였다.
3분기에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가 기록한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분기 보다 7.37%, 20.97% 낮아졌다. 매출액 역시 443조원에 그쳐 2.25% 줄었다. 3분기 30% 이상 기업이 순이익 기준 적자를 냈다.
업종별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전기가스를 비롯해 비금속광물, 운수창고업 등 6개 업종 순이익이 증가했다. 비금속광물 순이익은 486% 늘며 선전했다. 반면 순이익이 92% 줄어든 통신을 비롯해 전기전자(11.78%↓), 기계(91%↓)·종이 목재·철강 금속 등 10개 업종 순이익이 감소했으며 건설업종도 적자를 이어갔다. 통신업종의 경우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기전자(44%↓) 등 5개 업종 순이익은 3분기에도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도 ‘힘든 한해’=코스닥 상장사 중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734사 중 분석 가능한 679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9.8% 감소했다. 순이익은 23.09% 줄었다.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0.08% 늘어나는데 그친 90조원이었다.
3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과 매출액도 각각 10.86%, 0.98%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34.96% 증가했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93.19%로 지난해 말 대비 1.10%P 줄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우량기업부 소속 주요 기업의 매출액과 이익이 큰 폭 감소해 전반적 실적 악화를 이끌었다. 199개 우량기업부 소속 기업의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보다 각각 16%, 22%씩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IT부품 업종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통신서비스·정보기기·반도체 등 일부 IT업종 이익이 개선됐지만 큰 흐름을 바꿔놓진 못했다. 게임 등 기업이 포진한 디지털콘텐츠 업종 순이익은 증가해 눈에 띄었다.
IT업종 누적 영업이익은 14% 줄었으며 IT부품 기업 영업이익은 54% 깎여 큰 폭의 하향세를 보였다. IT부품업종의 누적 매출액도 14% 감소했다. IT부품주의 3분기 영업이익이 62% 줄어들어 하반기 들어 더욱 악화된 실적을 비췄다. 영업이익 확대가 두드러진 종목은 건설 업종이다. 3분기 누적 기준 55% 늘었다.
<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3분기 누적 실적 (단위:억원, %, %P, 자료:한국거래소)>
<표. 코스닥 시장 12월 결산법인 3분기 누적 실적 (단위 : 억원, %, %P, 자료:한국거래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