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험료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 보험사가 12월 공시이율을 또 낮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은 12월 공시이율을 연이어 내렸다.
공시이율은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과 국고채, 회사채 등 외부지표수익률을 반영해 금리연동형 상품에 적용하는 이율이다. 공시이율이 낮아지면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율이 감소하기 때문에 만기환급금, 중도해약환급금이 줄어든다.
삼성생명은 보장성 보험의 공시이율을 지난달 3.71%에서 3.64%로,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은 같은기간 3.73%에서 3.64%로 각각 0.09%포인트(P) 낮췄다. 연금저축은 유배당 3.55%에서 3.45%로, 무배당은 3.70%에서 3.60%로 각각 0.1%P 내렸다. 저축성 보험도 3.78%에서 3.66%로 떨어졌다.
교보생명도 연금(유·무)과 저축성 보험의 공시 이율을 11월보다 각각 0.1%P, 0.06%P 낮춘 3.70%, 3.71%, 3.79%로 정했다. 연금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은 각각 3.55%, 3.66%로 동결했다.
NH농협생명은 보장성(무)·연금(무)·저축(무)보험의 공시 이율을 지난달 3.70%에서 3.62%로 각각 0.08%P 하향조정했다. 삼성화재 역시 기존 각각 3.6%, 3.5%였던 저축성·연금저축 보험의 공시이율을 0.1%P씩 내렸으며 동부화재는 보장성 보험을, LIG손보는 저축·연금·보장성 보험을 전월대비 0.1%P 하향했다.
이는 내년 상반기 보험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객들 입장에선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 더 줄어드는 셈이다. 특히 최근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저축성 보험을 중도 해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여기에 보험사들이 내년 1·4월 새 경험생명표와 표준이율 인하를 적용하면 보험료는 최대 30%까지 오른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보험사들은 거의 매달 공시이율을 내렸다. 지난달 삼성·한화·교보·농협·흥국·동양·신한 등 생명보험사들과 손해보험사들은 10월보다 공시이율을 적게는 0.05%P에서 많게는 0.1%P까지 낮췄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