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차량 서스펜션용 `자운스범퍼` 국산화...고탄성체 소재사업 본격 진출

SKC, 차량 서스펜션용 '자운스범퍼' 국산화

SKC가 차량 서스펜션용 자운스범퍼를 시작으로 고탄성 고분자 화합물 ‘엘라스토머’ 소재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화학과 필름 등 기존 핵심사업에서 쌓은 역량과 신규 소재 상업화·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소재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SKC 연구원이 실험장비로 자운스범퍼를 압축테스트하고 있다. 장비 중간의 흰색 물질이 자운스범퍼다.
SKC 연구원이 실험장비로 자운스범퍼를 압축테스트하고 있다. 장비 중간의 흰색 물질이 자운스범퍼다.

SKC는 2일 독자기술로 개발한 자운스범퍼를 글로벌 서스펜션(현가장치) 업체로부터 수주했다고 밝혔다. 자운스범퍼는 자동차 서스펜션에 장착돼 금속 스프링과 함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제품은 일반 고무처럼 보이지만 폴리우레탄 기반 고기능 엘라스토머 소재로 만든다. 차량으로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하면서도 복원력이 뛰어나야하기 때문에 소재 기술 장벽이 높다. 엘라스토머 제품은 통상 압력테스트를 50만회 이상 견디는 내구성과 1㎜당 최대 35킬로뉴턴(kN)의 힘을 가해도 원 상태로 복구되는 탄성이 있다.

특히 자운스범퍼는 상업화를 위한 기술수준이 높아 현재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가 세계시장 70%, 국내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SKC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원료합성부터 공정·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기존 주력사업 중 하나인 폴리우레탄 폼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8월 연산 300만개 규모의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박장석 SKC 부회장은 “자운스범퍼 사업화는 SKC의 폴리우레탄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며 새로운 고기능 소재로 진출한 사례”라며 “2020년까지 연산 1억개 규모를 확보해 세계시장 30% 점유가 목표”라고 밝혔다.

자운스범퍼는 높은 내구성과 탄력성으로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하다. SKC는 확보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철도레일용 충격완화 제품을 비롯해 가전과 승강기용 제품 등 추가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철도레일용 제품은 국내를 시작으로 중국과 유라시아 철도에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재전문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엘라스토머 외에도 차량용, 전자기기용 고부가 첨단소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의 7%를 차지하는 고기능 ‘스페셜티’ 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2018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C 관계자는 “소재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석유화학 전문업체로만 외부에 많이 알려져 있다”며 “부가가치가 큰 첨단소재를 지속 개발하고 상업화해 첨단소재전문기업으로서 인지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